김학범 감독 “실력만 보고 뽑아 성적만 보고 달린다”

윤은용 기자

도쿄 올림픽 축구 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사고 한 번 칩니다” 김학범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최종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고 한 번 칩니다” 김학범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최종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병역특례 개의치 않아”…황의조·권창훈·김민재 ‘와일드카드’
경쟁력·좋은 움직임에 초점 맞춰 발탁, 동기부여에도 ‘자신감’
내일 파주 소집 후 두 차례 평가전 치른 뒤 17일 일본으로 출국

병역특례는 안중에도 없었다. 실력만 생각하고 뽑았다. 2020 도쿄 올림픽에 나설 최후의 18인을 통해 김학범호가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를 여실히 알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도쿄 올림픽에 나설 축구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이동준, 원두재(이상 울산), 정태욱(대구) 등 그동안 김 감독과 함께 올림픽 준비를 해왔던 선수들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

김학범 감독 “실력만 보고 뽑아 성적만 보고 달린다”

눈길을 끈 것은 와일드카드다. 총 3명을 쓸 수 있는 와일드카드에 김 감독은 황의조(보르도)와 권창훈(수원), 김민재(베이징)를 발탁했다. 그간 대표팀 감독들은 와일드카드로 병역특례 혜택을 받지 못한 선수들을 골랐다. 그러나 황의조와 김민재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금메달을 합작하고 병역특례 혜택을 받은 선수들이다.

당초 김 감독도 동기부여를 위해 병역특례 혜택을 받은 선수는 가급적 포함시키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올림픽 성적을 위해 고민을 거듭했고, 결국 이들을 선택했다. 김 감독은 “병역특례 여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누가 경쟁력이 있는지, 최고로 좋은 움직임을 보여줄 선수가 누구인가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황의조는 A대표팀 부동의 원톱 스트라이커, 김민재는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로 정평이 나 있다. 권창훈 역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선수다.

이동준(왼쪽)과 황의조. 연합뉴스

이동준(왼쪽)과 황의조. 연합뉴스

동기부여 문제도 걱정 없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오히려 먼저 강한 의욕을 보였다며 고마워했다. 김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구단을 설득했다. 황의조도 그래서 차출이 가능했고, 오세훈과 조규성을 과감히 배제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유럽팀으로의 이적을 추진 중인 김민재는 차출이 결정된 게 아니라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 김 감독은 “아직 (구단과) 협상 루트를 찾지 못했지만 일단 명단에는 올렸다. 꼭 필요한 자원이어서 반드시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는 김 감독의 의지는 와일드카드 외 다른 선수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김 감독은 취약 포지션으로 꼽았던 풀백 자원에 오랜 기간 발탁해 왔던 강윤성(제주) 대신 설영우(울산)를 추가했다. 설영우가 이번 시즌 리그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으며 경기력이 한껏 올라온 것이 김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오랜 기간 주장을 맡아온 센터백 이상민(이랜드)을 탈락시키고 정태욱에게 주장 완장을 맡긴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김 감독은 “엔트리가 18명이 아닌 23명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어젯밤에도 많이 했다. 제한된 엔트리에서 최고 성적을 낼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 (탈락한) 선수들도 이해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로 소집돼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13일(상대 미정)과 16일(프랑스·서울월드컵경기장)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17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김 감독은 “이제부터는 조직력을 강화할 생각이다. 토너먼트 경기에서는 수비가 중요한 요소”라며 “왼발잡이가 3명 있는데 그 3명을 어떻게 쓸 것인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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