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포지션 경쟁…‘캡틴’ 이상민도 탈락했다

황민국 기자

중앙수비수 김민재 발탁에 밀려

정우영·김진규도 올림픽 꿈 접어

김 감독 “종이 한 장 차이였다”

이상민(왼쪽 사진)과 김진규

이상민(왼쪽 사진)과 김진규

“종이 한 장 차이였는데….”

김학범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61)은 2020 도쿄 올림픽만 바라봤던 새내기 태극전사들의 운명을 결정한 30일 최종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 자리에서 탄식했다. 올림픽에 데려가지 못하는 제자들의 반짝이는 재능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다.

금빛 도전을 천명한 김 감독은 지난 4월 50명의 예비명단을 꾸린 뒤 6월 두 차례 소집훈련을 통해 옥석을 가려왔다.

앞서 화려한 A매치 경력을 자랑하던 이승우(포르티모넨스)와 백승호(전북)가 먼저 탈락해 큰 충격을 남겼다. 마지막 관문인 2차 소집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린 23명 중에서도 8명은 올림피언의 꿈을 접어야 했다.

‘캡틴’ 이상민(이랜드)의 낙마는 가장 충격적인 결정이었다. 청소년 대표를 시작으로 올림픽까지 각급 대표를 모두 경험한 그는 2년 전 센터백 콤비인 정태욱(24·대구)과 함께 올림픽 티켓을 따낸 주역이었다.

그러나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베이징)가 연령 제한(만 24세 이하)에 상관없이 최대 3명까지인 와일드카드로 선발돼 탈락의 아픔을 겪게 됐다. “(김)민재 형이 오면 중앙수비수 자리 하나가 없어진다”고 이상민 스스로 걱정했던 그대로의 결과다. 또 다른 중앙수비수 이지솔(대전)도 마찬가지였다.

이강인(발렌시아)과 함께 유이한 유럽파 정우영(프라이부르크)도 올림픽의 초대를 받지 못했다. 기량은 이미 입증된 선수지만 지난 시즌 프라이부르크에서 교체 출전(26경기 중 19경기)의 비중이 높은 게 문제였다.

올림픽팀에서 꾸준히 주전을 도맡았던 미드필더 김진규(부산)와 측면 자원 김대원(강원)의 탈락은 해당 포지션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했다는 증거이다. 김 감독은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이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였다”면서 “23명이 아니라 20명만 데려갈 수 있어도 고민이 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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