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행진 벨기에·이탈리아, ‘창과 방패’ 제대로 만났다

내일 새벽 8강 맞대결 ‘미리 보는 결승전’에 이목집중…

배팅업체들, 우승 후보로 잉글랜드 첫손

마르티네스 벨기에 감독 | 만치니 이탈리아 감독

3전 3승 조별리그 1위. 16강전에서는 까다로운 상대들을 제치고 8강에 올랐다.

이번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는 우승 후보 두 팀이 4강전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벨기에와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7위)가 3일 오전 4시 독일의 풋볼 아레나 뮌헨에서 맞붙는다. 두 팀의 객관적 전력을 감안하면 ‘미리 보는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그야말로 ‘강 대 강’의 충돌이다. 벨기에는 ‘황금세대’라고 할 만큼 호화 멤버로 구성하고 이번 대회에 임했다. 대회 개막 전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혔다. 조별리그에선 덴마크에 2-1로 신승했을 뿐, 러시아와 핀란드를 각각 3-0, 2-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16강전에서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틴 우승 후보 포르투갈을 만나 토르강 아자르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이탈리아 역시 이번 대회에서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바탕으로 최상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개막 전에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터키와 스위스를 각각 3-0으로 제친 데 이어 웨일스마저 1-0으로 누르고 가뿐하게 16강에 올랐다. 오스트리아와의 16강전에서는 연장전에서만 3골을 주고받는 혈투 속에 2-1로 이기고 8강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두 팀 승부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 예측하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벨기에는 조별리그와 16강전 4경기를 치르는 동안 8골을 넣고 1골을 내줬다.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가 홀로 3골을 책임지며 최전방 공격을 이끌었다.

조별리그를 ‘무실점 전승’으로 통과한 이탈리아 역시 9득점·1실점의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한 이탈리아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치로 임모빌레와 로렌조 인시녜를 중심으로 한 공격라인의 파괴력이 힘을 발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변수가 하나 생겼다. 벨기에 중원의 핵심 케빈 더브라위너와 해결사 에덴 아자르가 16강 포르투갈전에서 부상을 당해 8강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는 점이다. 일단 벨기에는 드리스 메르턴스나 미키 바추아이 등을 기용해 아자르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의 루카쿠를 중심으로 이들 공격라인이 어떻게 이탈리아의 ‘빗장 수비’를 뚫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 역시 이번 대회에서 각각 두 골씩 터뜨린 임모빌레와 마누엘 로카텔리, 마테오 페시나의 골 결정력에 기대를 건다. 이들 공격진이 벨기에의 더브라위너가 빠진 중원에서 주도권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경기의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8강 진출국이 결정된 가운데 유럽의 주요 베팅업체들은 이들을 대상으로 우승 배당률을 새로 조정했다. 베팅업체 베트윈은 잉글랜드의 유로 2020 우승 배당률을 3.00으로 전망하면서 8강 진출팀 중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스페인(4.00), 이탈리아(5.00), 벨기에(8.00), 덴마크(11.00), 스위스(26.00), 체코(26.00), 우크라이나(34.00) 순으로 배당률을 책정했다.

유로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