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울버햄프턴 이끌어온 명장
탄탄한 수비 구축 후 역습 주력
손흥민 활동폭 더 넓어질 가능성
토트넘이 오랜 사령탑 공백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47·포르투갈) 전 울버햄프턴 감독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은 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산투 감독과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계약 기간은 2023년까지다.
산투 감독은 발렌시아(스페인), 포르투(포르투갈)를 거쳐 2017~2018시즌부터 4년간 울버햄프턴을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울버햄프턴 부임 첫해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 속해 있던 팀을 승격(1위)시켰고, 이후 두 시즌 동안 팀을 7위로 이끌면서 타 구단의 영입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산투 감독은 “토트넘에 오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며칠 내에 프리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곧장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의욕적인 자세를 보였다.
토트넘은 지난 4월 조제 모리뉴 감독을 경질한 뒤 두 달여 만에 새 사령탑을 맞았다. 잔여 시즌을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 체제로 치렀고, 이후 율리안 나겔스만, 브랜던 로저스, 에릭 텐 하흐, 마우시리오 포체티노, 안토니오 콘테, 파울루 폰세카, 젠나로 가투소, 훌렌 로페테기 등 수많은 감독들이 거론됐지만 계약에 이르지 못하거나 거절당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산투 감독 체제에서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은 손흥민(29)의 활용법도 궁금해진다. 산투 감독은 울버햄프턴 시절 기본적으로 3-4-3(또는 3-5-2) 포메이션을 썼다. 타이트한 수비 라인을 먼저 단단히 세운 뒤 역습 전략을 통해 성적을 냈다. 울버햄프턴의 수비 조직력을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와 비교될 만큼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리버풀로 이적한 디오고 조타, 라울 히메네스, 아다마 트라오레로 구성된 공격라인도 수준급이었다. 조타-히메네스 조합은 지난 시즌 해리 케인-손흥민 듀오와 비교될 만하다. 리그 정상급 윙어로 꼽히는 조타도 손흥민과 활동 영역이 비슷한데, 역습 시 스피드는 물론 좁은 공간에서의 볼 컨트롤이 가능한 선수다.
토트넘의 전력을 고려하면 감독 전술은 바뀔 수 있다. 또 울버햄프턴 시절 선수 몇몇을 데려올 수도 있다는 루머도 나온다. 다만 산투 감독이 조타, 트라오레 등에게 개인 능력을 충분히 펼칠 공간을 마련해줬다는 점에서는 손흥민의 활동폭이 넓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