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 없지만…김학범호, 힘찬 ‘첫발’읽음

파주 | 윤은용 기자

축구대표팀 22명 파주 NFC 입소

올림픽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첫 소집일인 2일 파주 NFC에서 김학범 감독(오른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훈련을 하고 있다. 파주 | 정지윤 선임기자

올림픽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첫 소집일인 2일 파주 NFC에서 김학범 감독(오른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훈련을 하고 있다. 파주 | 정지윤 선임기자

‘캡틴’ 손흥민은 배려 차원 제외…김진규·강윤성·이상민·안찬기 추가
13일 아르헨, 16일 프랑스와 평가전 치른 뒤 17일 결전지 도쿄로 출발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로 들어오는 태극전사들의 얼굴엔 저마다 미소가 가득했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손흥민(토트넘)의 발탁은 끝내 없었지만,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도쿄에서의 선전을 기대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선수들은 2일 파주 NFC에서 도쿄 올림픽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은 이곳에서 최종 담금질을 한 뒤 13일 아르헨티나, 16일 프랑스와 평가전을 치르고 17일 결전지 도쿄로 떠난다.

이날 파주 NFC에는 총 22명의 선수들이 입소했다. 원래 올림픽 최종 엔트리는 18명. 여기에 뜻하지 않은 부상자가 생길 경우를 위해 뽑아놓는 4명의 예비 엔트리가 있다. 하지만 지난 1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빡빡한 일정을 감안해 최종 엔트리를 18명에서 22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날 오전 김진규(부산), 강윤성(제주), 이상민(이랜드), 안찬기(수원)의 4명이 추가됐다. 다만 이번 규정 변경에도 경기마다 출전할 수 있는 명단은 18명으로 종전과 동일하다.

이번 최종 엔트리의 최대 화두는 손흥민이 합류하지 않은 것이었다. 손흥민은 감독이 바뀌고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복잡한 상황에서도 토트넘의 허락을 받아내는 등 이번 올림픽 참가에 많은 의욕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지난달 30일 발표된 최종 엔트리 18인 발표에서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 3장을 황의조(보르도), 권창훈(수원), 김민재(베이징 궈안) 3명에게 쓰고 손흥민을 과감하게 뺐다.

김 감독이 손흥민을 뽑지 않은 것은 매번 소속팀과 A대표팀을 오가면서 고생하는 대한민국 ‘캡틴’에 대한 배려였다. 김 감독은 훈련을 앞두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을 뽑는 게 가장 쉬운 선택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우리가 보호하고 아끼고 사랑해줘야 할 선수다. 올림픽대표팀 훈련 과정과 스케줄, 그리고 올림픽 경기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일부 선수들을 혹사시켜야 할 상황이 많이 올 것 같다. 그럴 경우 (손흥민이) 부상을 당할 위험이 높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지난 시즌 정말 많이 뛰었다. 51경기 3996분을 뛰었다. 손흥민은 곧 리그 일정에 돌입하는 데다 9월에 아시아 최종예선까지 있다. 괜히 올림픽에서 무리했다가 한국 축구가 정말 큰 인재를 잃을 수도 있다. 직접 전화까지 해서 구단을 설득했다는 얘기도 다 들었다. 그래서 더 미안하고 고맙다”고 손흥민에게 감사를 표했다.

가장 확실한 카드를 제외하고 올림픽에 나서지만, 김 감독의 의지는 굳건하다. 이미 훈련 계획을 다 세워놓고 어떻게 준비할지 치밀하게 준비했다. 김 감독은 “이전까지 소집에서는 체력훈련 위주로 선수들이 극한 상황에서 얼마나 이겨낼 수 있는지를 봤다. 이제부터는 상대가 다 결정된 만큼 맞춤형 훈련으로 경기 운영 등을 중점적으로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 감독과 금메달을 합작했고 이번에도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애제자’ 황의조의 각오도 남다르다. 황의조는 “선수들과 훈련 기간 동안 최대한 호흡을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 공격수로 득점 찬스, 그리고 찬스를 만드는 과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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