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남미 축구 왕좌를 가릴 ‘4인의 키맨’읽음

이정호 기자
(왼쪽부터) 케인, 키엘리니, 메시, 네이마르

(왼쪽부터) 케인, 키엘리니, 메시, 네이마르

축구에 관한 한 ‘세계 최고’를 자처하는 자존심이 충돌한다. 유럽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유로2020, 남미 최강팀이 결정될 코파 아메리카 2021 결승 빅매치가 주말 축구팬을 기다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국가대표로는 아직 메이저대회 정상을 밟지 못한 4명의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이 운명의 키를 쥐었다.

정상 꿈꾸는 종가의 자존심…빗장수비 철옹성을 넘어라

■잉글랜드 케인 vs 이탈리아 키엘리니

유럽과 남미 축구 왕좌를 가릴 ‘4인의 키맨’

토너먼트 이후 매경기 득점포
케인, 잉글랜드 역습 공격 주도

키엘리니가 버티는 명품 방패
이탈리아의 메이저 도전 ‘희망’

12일 새벽 4시 열리는 유로2020 결승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도움왕에 오른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28·잉글랜드)과 유벤투스의 베테랑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37·이탈리아) 간 승부로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조별리그에서 침묵하던 케인은 토너먼트부터 매 경기 득점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하고 있다. 4골을 넣어 대회 득점 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파트리크 시크(체코·이상 5골) 추월을 시야에 두고 있다. 잉글랜드는 7골을 합작한 케인과 라힘 스털링(3골)이 빠른 템포로 주도하는 역습이 주 공격패턴이다. 윙백 루크 쇼, 미드필더 잭 그릴리시 등도 제 몫을 해주며 기대감이 높아진다.

이에 맞서는 이탈리아는 명품 ‘방패’가 무기다. ‘카테나치오’라 불린 ‘빗장수비’로 전성기를 누린 이탈리아는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도 중심을 지킨 유벤투스 베테랑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 레오나르도 보누치, 그리고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로 이어지는 수비 짜임새가 일품이다. 이탈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벨기에, 6위 스페인의 공세를 1골씩으로 막아냈다.

결승에서 케인을 이탈리아 최고참 키엘리니가 막는다. 키엘리니는 “(케인을 막는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는 지능적일 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득점할 수 있는 선수”라고 경계했다. 케인은 국가대표는 물론 클럽에서도 메이저대회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키엘리니도 세리에A 최강팀 유벤투스에서 2004년부터 뛰면서 수많은 우승컵을 들었지만, 국가대표로는 메이저대회 정상을 밟지 못했다. 양국 모두 유로대회에서는 족적이 희미하다. 이탈리아는 자국에서 열린 1968년 대회에서 딱 한 번 우승했다. 2000·2012년에는 결승에서 졌다. 잉글랜드는 두 차례 준결승(1968·1996)이 최고 성적이다.

챔스 우승 합작 ‘바르샤 절친’…남미축구 ‘지존’은 양보 없다

■아르헨티나 메시 vs 브라질 네이마르

유럽과 남미 축구 왕좌를 가릴 ‘4인의 키맨’

대표팀 우승컵·펠레 기록 경신
두 마리의 토끼 잡으려는 메시

2019 우승 함께 못한 네이마르
브라질 ‘10번째 챔프’ 선봉에

11일 오전 9시 지구 반대편 남미의 브라질에서는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간 승부가 펼쳐진다.

브라질-아르헨티나의 간판스타 네이마르(29)와 메시(34) 간 대결로 흥미를 더한다. 두 선수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뛴 ‘절친’이다. 2014~2015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네이마르는 먼저 결승행을 확정한 뒤 “나는 (결승 상대로) 아르헨티나를 원한다. 그들을 응원하고 있다”며 메시의 결승행을 기다렸다. 메시도 브라질과의 결승 대결이 정해지자 “우리 둘 다 결승에 올랐고, 모두가 바라던 결승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별히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 발롱도르 6회 수상 등 모든 상을 휩쓸고도 대표팀에서는 정상을 밟지 못한 메시의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메시는 4골 5도움을 기록하며 대회 최다 득점·도움을 기록 중이다. 현재 A매치 150경기에서 76골을 넣은 메시가 결승에서 2골을 추가하면 ‘축구 황제’ 펠레가 세운 남미 선수 A매치 최다 골(77골)을 뛰어넘는 역사를 쓴다.

네이마르 역시 ‘무관’이다. 발목 부상으로 2019년 대회에서 브라질이 우승할 때 함께하지 못했다. 네이마르도 이번 대회에서 2골을 넣어 루카스 파케타와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두 팀이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만난 것은 2007년 이후 14년 만이다. 당시에는 브라질이 3-0으로 이겼다. 디펜딩 챔피언(2019년)인 브라질은 대회 10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1993년 우승컵을 든 뒤 잠잠한 아르헨티나는 이번에 우승하면 우루과이와 함께 대회 최다 우승(15회)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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