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멤버 ‘맛보기 30분’…김학범호, 무난한 무승부읽음

용인 | 황민국 기자
<b>잘했어</b>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이동경(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3일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1-1을 만드는 동점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잘했어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이동경(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3일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1-1을 만드는 동점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강 아르헨과 평가전 2 대 2
핵심 전력 뺀 초반 상대에 ‘고전’
선제골 줬지만 이동경 ‘동점골’

후반 실점 후 주력 선수들 투입
볼 점유 늘렸지만 공격수 고립
추가 시간 엄원상 골로 무승부

2020 도쿄 올림픽 금빛 도전을 천명한 한국 축구의 플랜A가 30분 안팎의 짧은 시간 베일을 벗었다. 외부 노출을 피해 최대한 숨기고 싶었던 진짜 전력은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느낌표와 물음표를 동시에 남겼다.

김학범 감독(61)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3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 종료 직전 엄원상(광주)의 동점골에 힘입어 2-2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평가전 무패 행진을 3경기(2승1무)로 늘렸다.

대표팀은 도쿄 올림픽 출전에 앞서 본선에 참가하는 아르헨티나, 프랑스와 마지막 리허설을 남기고 있다. 아르헨티나전 화두는 전력 노출이었다. “우리 패를 다 보여줄 수 없다”는 김 감독은 선수들이 실전에서 발을 맞추는 것보다 전력 노출을 걱정했다. 경쟁팀들에 장단점을 모두 보여줬을 때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다.

김 감독의 고민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낱낱이 드러났다. 핵심 전력인 와일드카드 멤버들은 모두 벤치에 앉히거나 아예 출전명단에 올리지도 않았다. 오히려 이 선수들이 경기를 뛰지 않을 때 대안이 될 수 있는 플랜B를 점검한다는 인상이 강했다.

핵심 멤버 ‘맛보기 30분’…김학범호, 무난한 무승부

또 올림픽 라이벌들이 우리 전력을 쉽게 파악할 수 없도록 지난달 가나와의 평가전과 다른 등번호를 매기고, 별도의 이름도 표기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다음 경기에선 또 번호를 바꿀 것”이라고 귀띔했다.

대표팀은 정예 멤버로 나선 아르헨티나에 초반 고전했다. 중원의 안정감을 꾀하면서 공격 속도를 끌어올리고자 했지만 상대의 압박에 좀체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12분 아르헨티나의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다행히 전반 35분 이동경(울산)의 시원한 왼발 중거리슛이 터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후반 10분 카를로스 발렌수엘라에게 다시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김 감독이 아끼고 아꼈던 카드를 뽑은 것은 이때였다. 와일드카드인 황의조(보르도)와 권창훈(수원), 이강인(발렌시아) 등을 한꺼번에 교체로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효과는 확실했다. 권창훈을 중심으로 볼 소유를 늘리면서 아르헨티나를 밀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하지는 못했다. 믿었던 황의조가 교체 투입 직후에 보여준 슈팅 외에는 전방에서 고립된 부분만 눈에 띄었다. 황의조와 함께 공격을 풀어갈 파트너의 부재가 아쉬웠다.

대표팀은 종료 직전 코너킥 찬스에서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에 극적인 동점골이 나온 게 다행이었다. 상대 골키퍼가 걷어낸 공을 페널티박스 밖에 버티고 있던 엄원상이 중거리슛으로 골문 왼쪽 구석에 꽂았다.

김 감독은 경기 뒤 “강호들을 상대로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무대를 옮겨 프랑스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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