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코치 1명 코로나 확진…아 챔스리그 ‘방역 비상’

황민국 기자

우즈벡서 귀국한 이후 전수검사

대구 선수 1명 확진 이어 두 번째

일본·싱가포르팀에서도 줄줄이

ACL 측 대회 강행에 불신 커져

전북 선수들이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ACL 조별리그 H조 6차전에서 감바 오사카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선수들이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ACL 조별리그 H조 6차전에서 감바 오사카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신뢰는 사라지고, 불안감만 커진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강행할 수 있었던 기반인 ‘버블’이 깨졌다.

전북 현대는 지난 15일 우즈베키스탄에서 귀국한 선수단에서 코치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전북 선수단은 12일 ACL I조에서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전세기로 귀국했는데 해당 코치가 코로나19 증세를 호소해 전수검사를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됐다. 역시 우즈베키스탄에서 경기를 치른 H조에서 ACL 16강 티켓을 따낸 대구FC에서 지난 13일 선수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결국 두 팀 모두 클럽하우스에서 훈련을 병행하는 코호트 격리 대신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했다.

올해 ACL 조별리그는 제3지역인 태국(F조·G조·J조)과 우즈베키스탄(H조·I조)으로 분산 개최됐다. 선수단은 외부와 격리된 호텔과 경기장, 훈련장만 오가는 버블 형식의 통제를 견디며 조별리그를 치렀기에 이번 감염은 큰 충격을 안겼다. 대구의 한 관계자는 “조별리그를 치르는 동안 선수단이 숙소에만 머물렀다. 대회 기간에 받은 코로나19 진단검사만 5번”이라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사태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하는 대회 방역 시스템에 어딘가 구멍이 뚫렸기에 일어난 일이다.

실제로 우즈베키스탄에서 ACL 조별리그를 치른 팀들 가운데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린 팀들이 속출하고 있다. 일본의 감바 오사카(H조)와 가와사키 프론탈레(I조)에서도 선수와 직원 등 총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두 팀 모두 귀국 직후에는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14일 직원 1명이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을 시작으로 재검사에서 확진자가 줄줄이 발견되고 있다. 전북과 같은 I조였던 싱가포르 탬퍼니스 로버스에서도 14일 선수 1명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태국에서 진행된 ACL 조별리그를 통과한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에서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태국에서 경기를 치른 팀들에서도 확진자가 나온다면 사태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현지 방역에 대한 신뢰를 잃는다면 ACL을 치르는 기반인 코호트 격리에도 제동이 걸린다. 당장 오는 9월14~15일 열리는 16강전에서 일본으로 원정을 떠나야 하는 포항과 대구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AFC는 9월 시작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도 주관한다. AFC의 버블이 깨질 경우 어렵게 재개된 국제대회들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평가다.

A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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