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차범근·황희찬…한국축구 ‘예비 스타’ 금배에 다 모였다

전주영생고 성진영·매탄고 구민서 ‘골잡이 본능 탁월’ 평가

이랜드 박준영 ‘다재다능’…영생고 골키퍼 김준홍 ‘초고교급’

16일 경남 창녕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경향신문 주최 제54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에서 경기 의왕FCU18과 경기 이천제일고등학교의 첫 경기가 열리고 있다. 창녕 | 정지윤 선임기자

고교축구대회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통령 금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진 예비스타들의 등용문이었다. 금배에서 이름을 알린 차범근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엔 황희찬까지, 금배 출신 선수들은 세대별 축구대표팀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16일 경남 창녕스포츠파크에서 개막한 제54회 금배에서는 특별히 공격수들을 눈여겨봐도 좋을 것 같다. 최근 K리그와 대표팀에서 토종 타깃형 공격수 부재로 고민이 커지는 가운데 주목할 만한 새싹들이 금배에 모인다. 올 금배는 유망주들이 있는 프로 산하 유스팀이 8개팀이나 참가해 더 흥미롭다.

디펜딩챔피언 전주영생고의 9번 성진영이 다른 팀들의 경계 대상 1호다. 181㎝·74㎏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성진영은 헤딩과 포스트플레이에 능하고, 평균 이상의 양발 사용 능력을 갖춰 골문 앞 어떤 상황에서도 슈팅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로 산하 유스팀 간 주니어리그에서 10경기 10골의 득점력을 보여줬다. 저학년 주니어리그 7경기에서 10골을 몰아친 2학년 이규동의 공격 본능도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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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고의 대항마로 꼽히는 경기 매탄고, 포항제철고, 울산 현대고 등도 빼어난 공격수를 보유했다. 매탄고의 주장이자 스트라이커 구민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구민서는 오른 발목 인대 부상으로 오랜 재활 끝에 그라운드에 선다. 김석우 매탄고 감독은 “좋은 체격 조건(183㎝·71㎏)에 헤딩 득점력이 있고 수비까지 적극적으로 해주는 선수”라고 말했다.

서울 이랜드에서는 센터포워드와 측면 공격수를 모두 맡을 수 있는 박준영이 에이스다. 김인호 감독은 “15세 이하 팀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선수로 체구는 작지만 100m를 11초에 뛸 정도로 빠르고 일대일 능력에서 압도적이다. 팀 내 득점 1위 선수”라고 소개했다.

학원축구 강자들도 밀리지 않는다. 연령별 국가대표 5명을 보유한 서울 보인고에서는 왼쪽 측면 공격수 이지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대회에서 우승한 서울 한양공고의 손정혁 감독은 제공권에 강한 스트라이커 양수빈, 스피드가 좋은 윙포워드 신주환과 미드필더 황준영 등 부상에서 돌아온 3학년들과 함께 정상을 노린다. 청룡기 4강팀 용인TAESUNG FC의 미드필더 오창훈도 이미 프로팀의 관심을 받고 있는 테크니션이다.

‘방패’도 수준급이다. 영생고에서 프로 계약한 골키퍼 김준홍은 이미 초고교급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포항제철고 골키퍼 이승환도 백기태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다. 박기욱 현대고 감독은 “수비를 잘 이끄는 최석현을 믿고 있다”고 했다.

3학년이 아님에도 팀의 핵심 전력으로 뛰는 선수들이 있다. 지난해 17세 이하 대표팀에 뽑힌 공격수 이도안(보인고)·이수민(포항제철고)·이상민(매탄고)·김도현·이은규(이상 현대고), 미드필더 김래우(영생고)·김민수(현대고)·이성호(매탄고)·곽민석(광주 금호고)·박장한결(보인고), 수비수 조영광(보인고)·강상윤(영생고), 골키퍼 김정훈(매탄고)·박의정(한양공고) 등도 일찌감치 좋은 자질을 인정받았다. 송경섭 17세 이하 대표팀 감독은 “포항제철고 센터백 이규백, 윙포워드 이수민은 17세 대표팀 베스트11에 들어가는 선수들”이라며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