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마지막 리허설서 ‘삐끗’…프랑스에 역전패

황민국 기자

1무 1패로 평가전 일정 마무리

김민재 차출 실패…수비 ‘숙제’

한국, 22일 뉴질랜드와 첫 경기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후반 44분 나타나엘 음부쿠에게 역전골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후반 44분 나타나엘 음부쿠에게 역전골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 강호를 상대로 마지막 담금질을 성공리에 마친 한국 축구가 일말의 불안감을 안고 떠난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빛 도전을 천명한 김학범호는 본선 참가팀과의 마지막 리허설에서 뼈아픈 역전패라는 예방주사를 맞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1-2로 졌다.

지난 13일 아르헨티나와 2-2로 비긴 한국은 1무1패로 평가전 일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달 가나와의 두 차례 평가전까지 더한다면 올해 성적표는 2승1무1패다. 올림픽팀은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일본으로 떠난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패배를 안았지만 오히려 아르헨티나전보다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된 짜임새를 확인했다. 올림픽 연령제한(만 24세)에 상관없이 최대 3명까지 뽑을 수 있는 와일드카드 황의조(보르도)와 권창훈(수원), 그리고 유일한 유럽파인 이강인(발렌시아)을 선발로 투입해 프랑스에 맞불을 놓은 것이 주효했다.

한국은 상대보다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을 늘리면서 공격을 풀어갔다. 최전방 골잡이인 황의조를 중심으로 프랑스의 수비를 두드린 한국의 공격은 후반 들어 성과를 냈다. 교체 투입된 이동준(울산)이 역습 찬스에서 빠른 발로 상대 수비를 파고든 것이 프랑스 수비수 모디보 사냥의 페널티킥 반칙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권창훈이 골키퍼 타이밍을 뺏으며 정면으로 때린 공이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이 됐다. 후반 23분엔 지난 아르헨티나전에서 득점을 터뜨렸던 이동경(울산)의 왼발 중거리슛이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은 막바지 프랑스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했다. 후반 38분 랜들 콜로 무아니에게 동점골을 내주더니 후반 44분엔 나타나엘 음부쿠의 중거리슛에 역전골까지 헌납했다. 역전골은 골키퍼 송범근(전북)이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으나 정면에서 공을 놓친 게 패배로 이어지는 커다란 실수가 됐다.

한국은 수비 쪽에서 또 다른 숙제를 떠안았다. 와일드카드 김민재(베이징)가 소속팀의 반대로 소집에서 제외됐다. 김민재는 빠른 발로 상대 역습을 차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중볼 처리 능력도 탁월해 수비 보강에 꼭 필요한 선수였다. 김 감독은 김민재 소속팀인 베이징 궈안을 마지막까지 설득하며 공을 들였으나 아쉽게도 차출은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김민재 대신 플랜B로 여겼던 박지수(김천 상무)가 승선했다.

한국은 도쿄 현지에서 다시 한번 수비를 다듬어야 하는 셈이다. 이번 평가전에선 주장인 정태욱(대구)을 중심으로 김재우(대구)와 이상민(이랜드)에게 한 차례씩 기회를 줬다. 기존 선수들이 어느 정도 호흡을 다진 상황에서 박지수를 어떻게 녹여낼지가 올림픽 도전의 마지막 변수가 됐다.

도쿄 올림픽에서 B조에 속한 한국은 22일 뉴질랜드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루마니아(25일)와 온두라스(28일)를 순서대로 상대한다. 역대 올림픽에선 동메달을 목에 건 2012 런던 올림픽이 최고 성적이다. 김 감독은 “런던 대회를 뛰어넘어 그 이상을 노린다”고 금메달 도전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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