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발렌시아를 뜰 수 있을까

황민국 기자

쓸 생각 없는 감독, 붙잡는 구단주…이젠 ‘계약해지설’까지

이강인은 발렌시아를 뜰 수 있을까

울버햄프턴 등 이적설 사실상 불발
공격수 안드레 영입 추진 변수로
시장 문 닫기 전 ‘결론’ 날지 주목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이강인(20·사진)의 미래는 예측하기 어렵다. 올여름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이강인이 잇단 이적설에 휩싸인 상황에서 계약해지설까지 나왔다.

스페인의 ‘풋메르카토’는 25일 “발렌시아의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이 레알 바야돌리드에서 공격수 마르코스 안드레의 영입을 추진하면서 이강인과의 이별이 불가피해졌다”고 보도했다.

안드레의 영입이 이강인에게 영향을 미친 것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외국인 선수 규정 때문이다.

각 팀당 유럽연합(EU) 국적이 아닌 선수를 최대 3명 보유할 수 있는데,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비롯해 막시 고메스(우루과이)와 오마르 알데레테(파라과이)로 이미 포화 상태다. 브라질 출신인 안드레를 데려오려면, 셋 중의 하나가 떠나야 한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전력 외로 분류한 이강인을 내보내길 원하고 있다.

“발렌시아는 나의 집”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이강인도 이적을 원하고 있다. 발렌시아 유스 출신인 이강인은 정작 성인 무대에선 충분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성장이 정체됐다. 이강인은 2020 도쿄 올림픽을 마치고 돌아온 뒤 한 차례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문제는 이강인을 둘러싼 이적이 좀체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프리메라리가 그라나다와 연결됐던 이적설은 사실상 불발됐다.

이강인과 트레이드가 거론됐던 울버햄프턴 라파 미르가 세비야로 떠났고, 그라나다는 레반테의 루벤 로치나와 계약하는 것으로 전력 보강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흘러나온 대안이 계약해지설이다. 발렌시아 구단은 오는 2022년까지 계약된 이강인에게 남은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조건으로 자유계약선수(FA)로 풀어주는 방안 또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피터 림 발렌시아 구단주가 이강인과의 계약 해지를 반대하고 있어 어떤 결론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마요르카와 알라베스가 이강인을 원하고 있어 이적협상이 진전될 여지가 열려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때 2000만유로(약 274억원)까지 치솟았던 이강인의 몸값은 현재 절반인 1000만유로(약 137억원)로 평가되고 있다. 이강인이 올여름 이적시장이 문을 닫는 9월1일 어떤 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Today`s HOT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황폐해진 칸 유니스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경찰과 충돌하는 볼리비아 교사 시위대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개전 200일, 침묵시위 지진에 기울어진 대만 호텔 가자지구 억류 인질 석방하라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