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줄부상·휴식 부족…전북, 리그 5연패 ‘멀어져 가네’

선두 울산과의 승점차 못 좁혀
서울·울산전 무조건 다 잡아야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이 지난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0라운드 순연 경기 도중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5연패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의 아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전북은 지난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1(1부리그) 20라운드 순연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승점 47을 유지하고 2위에 머무른 전북은 선두 울산 현대(승점 54)와의 차이를 줄이지 못했다. 울산에 비해 1경기를 덜해 우승 레이스가 아직 끝났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은 ‘전북답지 않은’ 불안함이 이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북은 26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정확히 절반에 해당하는 13승(8무5패)을 따냈다. 전북의 앞선 시즌들과 비교하면 페이스가 좋지 않다. 26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거둔 13승은, 최근 5시즌 동안 가장 적은 수치다. 4연패의 시작이었던 2017년 전북은 첫 26경기에서 15승(6무5패)을 챙겼고 2018년 19승(3무4패), 2019년 16승(8무2패)을 올렸다. 코로나19로 27경기 단축시즌으로 진행된 2020년에도 전북은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18승(3무5패)이나 올렸다. 득점과 실점 수치는 지난 시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경기력의 편차가 너무 심하다. 전북은 시즌 시작과 함께 10경기 연속 무패(8승2무)를 달리며 앞으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지난 4월21일 울산전 0-0 무승부를 시작으로 약 한 달간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에 그치며 상승세가 급격하게 끊겼다. 이후 6월1일 성남 FC전 5-1 대승과 함께 분위기를 반전하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참가한 전북은 그때와 맞물려 열린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진수, 사살락, 송민규 등을 영입했고 군 복무를 마친 문선민이 복귀해 전력을 한층 두껍게 했다. 이후 재개된 리그에서 전북은 4승1무1패로 다시 상승세를 타며 질주, 울산을 위협했다. 그러다 최근 두 경기에서 다시 1무1패에 그치며 주춤하고 있다.

갑자기 불어닥친 ‘부상 쓰나미’가 큰 타격을 줬다. 백승호, 이승기 등이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최근 복귀했는데, 그 사이 팀의 주축 공격수인 일류첸코,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최영준이 인대를 다쳐 1~2개월가량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이날 포항전에서는 김진수와 문선민이 쓰러져 교체되는 일까지 있었다.

여기에 앞서 순연된 2경기를 다른 팀들이 다 쉬는 9월 A매치 휴식기에 가져 휴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생겼다. 전북은 오는 5일 FC 서울과 경기를 펼치는데 전력상 전북이 앞서 있어도 이탈자가 워낙 많아 쉬운 승부를 장담할 수 없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는 A대표팀에 주전 풀백 이용과 측면 자원 송민규가 발탁된 것도 큰 타격이다.

전북은 서울전을 마친 뒤 A매치 휴식기가 끝나자마자 울산전(10일)이 기다리고 있다. 전북이 서울과 울산을 연거푸 잡는다면 다시 우승 레이스에 불을 붙일 수 있다. 반대로 한 경기라도 승리를 못 챙긴다면 5연패의 꿈은 정말 위험해질 수 있다.

전북 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