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말하는 A매치 골가뭄 “슈팅 아끼지 않고…레바논전 승리하겠다”

황민국 기자

공 잡으면 상대 2~3명 압박 수비

태극마크 달고 22경기 4골 아쉬움

“측면 배치가 원인 아니다” 선 그어

손흥민이 말하는 A매치 골가뭄 “슈팅 아끼지 않고…레바논전 승리하겠다”

“정말 해결하고 싶은데….”

‘캡틴’ 손흥민(29·토트넘·사진)이 자신의 A매치 골 가뭄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손흥민은 5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진행된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승리를 하려면 골을 넣어야 한다. 슈팅을 좋아하고 자신 있는데, 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골잡이로 불린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이래 유럽 무대에서 꾸준히 골 사냥을 벌였다. ‘톱클래스’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은 지난 시즌에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22골 17도움으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그의 유럽 통산 득점 기록(158골)은 이미 한국의 전설인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넘어선 지 오래다.

전성기에 접어든 손흥민이 태극마크를 달면 좀처럼 골을 터뜨리지 못하는 것은 아이러니에 가깝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어느덧 만 3년이 흘렀지만 그가 쌓아온 득점 기록은 22경기에서 4골(6도움)이 전부다. 손흥민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필드골로 한정할 경우 2골(2019년 3월 콜롬비아·2019년 10월 스리랑카)로 줄어든다. 나머지 2골은 페널티킥(PK) 득점(2019년 10월 스리랑카·2021년 6월 레바논)이었다.

손흥민이 유독 A매치에서 고전하는 것은 역시 상대들의 집중견제가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2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라크와의 1차전처럼 손흥민이 공만 잡으면 2~3명의 선수가 철저하게 압박했다. 단순히 득점이 부족한 것을 떠나 슈팅 시도조차 어려운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손흥민이 막힌 대표팀은 결국 0-0 무승부에 그쳤다.

손흥민도 “정말 해결하고 싶고, 책임감도 크다”면서도 “좋지 않은 자세에서 슈팅을 시도는 것이 팀에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손흥민은 최전방이 아닌 측면에서 배치된 것이 골 가뭄의 원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외부에서 보는 것과 직접 뛰는 것은 차이가 크다”면서 “슈팅을 아끼는 것은 분명 고쳐야 한다. 이제 (최종예선이) 9경기가 남았다. 화요일(레바논전) 경기에선 좋은 승리를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라크전에서 상대의 수비축구가 ‘축구의 발전을 막는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선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겨서 승점 1점이라도 가져가려는 이라크의 입장은 이해한다. 하지만 시작과 동시에 골킥부터 시간 끌기를 하는 부분을 제재하지 않는 것 자체가 문제라 생각해 그런 말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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