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트래퍼드 흠뻑 적신 ‘호우’

이정호 기자

12년 만에 맨유로 돌아온 호날두

홈 팬들 앞 멀티골로 ‘복귀 인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1일 밤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맨체스터 | 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1일 밤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맨체스터 | 로이터연합뉴스

‘슈퍼스타’다운 복귀전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가 12년 만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복귀 무대에서 멀티골을 넣었다.호날두는 12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벌어진 2021~2022시즌 리그 4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47분 선제골, 후반 17분 결승골까지 책임지며 맨유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호날두는 팀 합류 뒤 포르투갈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는 등 적응 시간이 부족했지만 이날 예상을 깨고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선발 출장했다. 2003년 스포르팅(포르투갈) 유망주였던 호날두를 맨유에 입단시켰고, 이번 복귀 과정에서도 직접 호날두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도 이날 현장에서 호날두의 경기를 지켜봤다.

12년 전 함께 뛰던 동료들은 없었지만, 피치 위 호날두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순간 스피드와 특유의 발재간으로 뉴캐슬 수비수들을 끌고 다녔다. 골문 앞에서 과감한 슈팅은 날카로웠고, 수비진을 끌어모은 뒤 내주는 패스 시야도 흠 잡을 곳이 없었다. 전반이 끝나기 직전 메이슨 그린우드가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나왔고 재빨리 골문으로 쇄도한 호날두가 그 공을 차 넣었다. 호날두가 맨유 엠블럼을 달고 골을 넣은 것은 2009년 5월10일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 12년 124일 만이었다.

호날두는 결승골까지 넣었다. 1-1이던 후반 17분 역습 상황에서 루크 쇼의 전방 패스를 받은 호날두는 달라붙은 수비수 둘을 스피드로 이겨내면서 전매특허인 왼발 강슛으로 골키퍼 다리 사이를 꿰뚫었다. 호날두는 다시 한 번 ‘호우’를 외쳤다. 맨유는 후반 35분 브루노 페르난데스, 후반 47분 제시 린가드의 골을 더해 완승을 거뒀다.

호날두는 경기 뒤 “골까지는 생각했지만 멀티골을 넣을지는 몰랐다”며 “킥오프 전까지 긴장했다. 팬들이 응원가에 내 이름을 넣어 불러주면서 환영해주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맨유에 다시 돌아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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