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산 넘어 산’ 험난한 3관왕…이번엔 ‘고난의 3연전을 넘어라’

황민국 기자

가와사키와의 ACL 16강전에

K리그1 대구FC·포항전까지

추석 전후 8일간 3경기 치러야

트레블 달성의 ‘최대 승부처’

프로축구 울산 선수들이 지난달 29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3-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울산 선수들이 지난달 29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3-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사력을 다해 한 고비를 넘어서니, 또 다른 문턱이 있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트레블(3관왕) 달성을 위한 최대 승부처를 맞았다. 부담스러운 팀들과 고난의 3연전을 시작한다. 추석연휴를 전후로 8일간 3경기를 치르는데 만만한 상대가 하나도 없다. 올 시즌 농사를 좌우할 운명의 승부를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진다.

한·일 정규리그 선두 맞대결로 주목받는 14일 울산과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이 그 시작이다.

울산이 정규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까지 9경기 무패(6승3무)를 질주하며 승승장구한다면, 가와사키는 올해 J리그에서 27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패만 기록할 정도로 강력한 전력을 자랑한다. 두 팀은 올해 ACL 조별리그 6전 전승으로 16강에 올랐다는 공통점도 있다. 한·일 최고 팀 간의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싸움이 벌어진다. 울산은 전북 현대와의 ‘현대가 더비’에 결장한 수비수 홍철을 비롯해 최상의 전력으로 가와사키전에 나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울산이 가와사키를 누른다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CL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올해 ACL 8강과 4강이 10월 전주에서 개최돼 결승까지 비단길이 깔린 덕분이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됐다. 16강에서 강팀을 만나는 만큼 잘 준비해 좋은 경기로 승리하겠다. 단판 승부에 홈 경기인 만큼 편안하게 집에서 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겠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ACL 16강전 직후에도 까다로운 K리그1 일정을 치러야 한다. 18일에는 K리그1 4위 대구FC, 21일에는 5위 포항 스틸러스가 기다리고 있다. 울산은 올해 대구에 1승1패로 고전했고, 포항에는 1승1무로 앞섰으나 라이벌 의식만으로도 긴장을 풀 수 없다. 안방이 아닌 원정 2연전이라는 것도 걸린다.

홍 감독이 가장 크게 고민할 대목은 힌터제어의 독일행으로 빈자리가 생긴 최전방 공격수다. 올여름 전역한 만 22세의 오세훈이 제 몫을 해내고 있지만, 백업 공격수인 김지현이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을 감안해야 한다. 울산의 활로는 누가 골을 터뜨릴지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2선 공격진이 뚫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 팀내 최다골(9골)인 이동준을 비롯해 이동경과 이청용, 바코, 윤빛가람, 윤일록 등이 하반기 매서운 골 사냥을 벌이고 있다. 또 상황에 따라선 이동준의 빠른 발을 살리는 가짜 9번 전술도 가능하다. 울산이 3관왕 달성의 분수령이 될 운명의 3연전에서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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