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청, 신규 구단 가세…K리그 6년 만에 다시 ‘23개팀 시대로’

황민국 기자

K리그2 진출 공식 선언

내후년 천안 합류 땐 1·2부 각각 12팀 체제

프로축구 K리그가 김포FC의 2부리그 참가로 6년 만에 23개 구단 시대를 되찾았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25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미프로인 K3리그 김포FC의 K리그2(2부)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김포시는 김포FC의 프로 전환이 ‘축구도시’로의 변화를 이끌어낼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10년 사이 인구가 24만명에서 두 배인 48만명으로 외형적 성장을 이룬 김포시가 축구를 매개로 시민을 하나로 아우르겠다는 의지다.

김포FC는 29일 프로축구연맹에 참가의향서를 제출한 뒤 11월 이사회에서 11번째 K리그2 구단으로 가입을 심사받는다. 큰 문제가 없다면 연맹은 내년 1월 총회에서 김포FC의 2022년 K리그2 참가를 승인할 전망이다.

김포FC는 최근 김포시의회 의결을 통해 연간 운영비 45억원 지원을 보장받았다. 1부리그와 비교하면 부족하지만, 지역 스폰서를 늘려간다면 얼마든지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또 기존 1076석 규모인 홈구장(김포솔터축구장)도 K리그 운영 기준에 따라 가변석을 추가 설치해 5000석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포FC가 내년 1월까지 프로 전환을 순조롭게 진행한다면 K리그는 코로나19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1~2부를 합쳐 총 23개팀으로 규모가 늘어난다. K리그가 23개팀으로 운영되는 것은 2016년 시즌을 마친 뒤 고양HiFC와 충주험멜이 해체한 뒤 처음이다.

내후년에는 천안시축구단도 K리그2 참가가 유력해 1부 12개팀, 2부 12개팀이라는 균형을 이룰 수 있게 된다.

기업 구단이 아닌 시·도민 구단의 잇단 창단과 관련해 평가는 엇갈린다. 재정적으로 탄탄한 기업 구단이 늘어나야 K리그 경쟁력도 살아난다는 시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2년 전 시·도민 구단에서 기업 구단으로 전환한 대전 하나시티즌이 1부리그 수준의 투자로 승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만 시·도민 구단이 오히려 지속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역대 K리그에서 유이한 해체 사례인 고양과 충주 모두 모기업 규모는 작지만 기업 구단이었다. 지난해 광주시가 매각을 천명했던 시·도민 구단 광주FC는 오히려 광주축구전용구장을 신축해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김포FC와 천안시축구단 등 K3리그 팀들의 잇단 프로 전환이 한국형 디비전 시스템 정착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026년부터 1~2부로 한정된 승강제를 K3리그 팀들이 포함된 7부리그까지 확장하는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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