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진위 “우리가 한 수 위”…영덕고 “길고 짧은 건 대봐야”읽음

남해 | 이정호 기자

30일 금배 결승…‘첫 우승’ 누가

평택진위FC 김현서(10번)와 정재상(20번)이 28일 남해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금배 고교축구대회 서울 보인고와의 준결승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남해 | 권도현 기자

평택진위FC 김현서(10번)와 정재상(20번)이 28일 남해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금배 고교축구대회 서울 보인고와의 준결승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남해 | 권도현 기자

“우승으로 화룡점정을 찍겠다.”(평택진위FC 고재효 감독)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경북 영덕고 최호관 감독)

고교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통령금배의 55번째 주인공이 30일 남해공설운동장에서 가려진다. ‘신흥 강호’로 주목받는 경기 평택진위FC와 경북 영덕고가 팀 창단 첫 금배 트로피를 두고 결승에서 충돌한다. 창단 3년(2020년 창단) 만에 벌써 4번의 전국대회 우승을 경험한 평택진위는 물론 40년 역사(1982년 창단)를 자랑하는 영덕고 모두 첫 금배 결승 진출이다.

신흥 강호 평택진위FC
“베스트 11 모두 투입해 화룡점정”
디펜딩 챔프 보인 꺾고 기세등등
8골 정재상 ‘득점왕 배출’도 자신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평택진위의 우세가 점쳐진다. 평택진위는 4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서울 보인고를 3-1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우승 레이스 끝까지 다다른 만큼 결승은 결국 체력전인데, 두꺼운 전력으로 고르게 선수들을 기용한 평택진위가 우위에 있다. 영덕고는 조별리그에서 2위를 하는 바람에 1경기를 더 치렀다.

평택진위 고재효 감독은 “ ‘사실상의 결승’이라는 보인고를 꺾었지만 이제 진짜 결승”이라며 “우승으로 화룡점정을 찍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실력으로 보면 우리가 (영덕고보다) 한 수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축구는 전력으로만 이길 수 없다. 영덕고는 파이팅이 좋은 팀이다. (휩쓸리지 않고) 우리만의 축구를 보여주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면서 베스트11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예고했다.

경북 영덕고 선수들이 28일 남해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금배 고교축구대회 부산 부경고와의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남해 | 권도현 기자

경북 영덕고 선수들이 28일 남해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금배 고교축구대회 부산 부경고와의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남해 | 권도현 기자

영덕고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패배(0-3)를 안긴 부산 부경고를 준결승에서 다시 만나 2-0으로 승리하며 설욕했다. 대회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영덕고 역시 최근 3년간 두 번의 준우승 포함, 4강에 세 차례나 오른 강자다. 그리고 팀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을 시야에 뒀다.영덕고 최호관 감독은 지난해 평택진위를 만났던 무학기 결승 패배를 곱씹으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당시 선제골을 영덕고가 넣었지만, 평택진위의 3-1 역전승으로 끝났다.

전통의 명문 영덕고
“정신력만큼은 우리가 전국 최고”
작년 무학기 결승 패배 설욕 다짐
7골 이동열 ‘득점왕 역전극’ 기대

최호관 감독은 “지난해(무학기 때)와 비교하면 평택진위 체력이 조금 약해진 것 같다. 그래도 팀 밸런스는 좋은 팀”이라며 “그렇지만 조직력은 우리도 뒤처지지 않는다. 정신력만큼은 우리가 전국에서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반란을 꿈꿨다. 1경기를 더 치른 것도 “우리에겐 조직력을 끌어올린 계기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끝난 저학년 대회 4강에서는 영덕고가 평택진위와의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결승전에 펼쳐질 대회 득점왕 대결도 흥미롭다. 평택진위 정재상(3학년)이 8골, 영덕고 이동열(3학년)이 7골로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다. 둘은 준결승에서도 나란히 결승골을 넣었다. 정재상은 2골을 넣어 득점 선두로 올라섰고, 이동열도 1골을 추가해 따라 붙었다. 186㎝·84㎏의 당당한 체격 조건으로 서울 보인고 수비를 뚫어낸 정재상을 막아야 하는 최호관 감독은 “우리 수비수 체격 조건도 밀리지 않는다”며 “오히려 이동열은 체구가 크지 않지만 파워가 좋다. 상대 수비수들이 피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효 감독도 지지 않았다. 고 감독은 “정재상이 두세 골을 책임져주면 편하게 우승할 것”이라며 우승과 득점왕 배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평택진위 “우리가 한 수 위”…영덕고 “길고 짧은 건 대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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