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00만원’ 양민혁, 대단해

박효재 기자

K리그1 17세에 데뷔, 강원 에이스…최연소 득점에 벌써 4골 2도움

<b>개막전부터 전 경기 출장 ‘쌩쌩’</b> 강원FC 양민혁은 강릉제일고를 다니는 고등학생 프로 선수지만, 강원FC 선수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양민혁이 그라운드에서 뛰어오르는 모습. 프로축구연맹 제공

개막전부터 전 경기 출장 ‘쌩쌩’ 강원FC 양민혁은 강릉제일고를 다니는 고등학생 프로 선수지만, 강원FC 선수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양민혁이 그라운드에서 뛰어오르는 모습. 프로축구연맹 제공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지금 그 나이에 이렇게 연속으로 90분을 뛴다는 게 쉽지 않다. 돌이켜보면 나도 그 나이 때 이 정도까지는 못했다.”

선수 시절 천재 미드필더로 불렸던 윤정환 강원FC 감독조차 양민혁(18)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강원이 지난 29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24 K리그1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양민혁의 활약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두고 3년7개월 만에 3연승을 달렸다. 양민혁은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넣고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제공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양민혁은 어린 나이에도 프로 선수가 갖춰야 할 자질을 두루 갖췄다. 지난 1일 포항 스틸러스전부터 전북전까지 6경기 연속으로 풀타임을 뛰었다. 직전 라운드 대구FC와의 경기는 불과 3일 전에 치러졌다. 양민혁은 경기 후 체력 부담은 없냐는 말에 “힘든 부분이 있지만 그래서 더 몸 관리를 신경 쓰고 잘 먹고 있어서 큰 무리는 없다”고 답했다.

판단력도 뛰어나다. 윤 감독은 양민혁이 속도를 살리거나 돌파해야 할 시점을 잘 찾아낸다고 칭찬했다. 특히 각이 없는 상황에서 상대 골키퍼 머리 위로 차 넣은 선제골을 예로 들면서 “그렇게 때려 넣는 게 쉽지 않다. 노력하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어떤 상대와 맞붙어도 주눅 들지 않는 담대한 성격도 장점이다. 윙어 양민혁은 전북전에서 현 국가대표 왼 풀백 김진수, 대표팀 승선 경험이 있는 오른 사이드백 안현범과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윤 감독은 “힘만 더 붙는다면 무서운 선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민혁은 “여러 경기를 치르면서 상대 마크가 더 붙고 혼자 고립되는 상황이 생기는데 이럴 때 쉽게 플레이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며 보완해야 할 점을 꼽았다.

전술적 활용도도 높다. 양민혁은 왼쪽 윙어가 주 포지션이지만 좌우 어느 자리에 세워도 상대 측면을 휘저으며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양민혁은 현재 강릉제일고에 재학 중이다. 이번 시즌 준프로 계약을 맺어 오전에는 학교에 가고, 오후에는 팀 훈련을 하고 있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 개막전부터 15라운드까지 전 경기에 출장했다. 출전시간(1151분)은 1000분을 훌쩍 넘겼다.

양민혁은 K리그1 데뷔전인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부터 도움을 올렸다. 겨우 만 17세 10개월 15일의 나이였다. 2라운드 광주FC와의 경기에서는 만 17세 10개월 23일 나이로 선제골을 넣으면서 K리그1 역대 최연소 득점자로 등극했다. 양민혁은 준프로 표준계약에 따라 현재 월 100만원의 월급만 받고 뛰고 있다.

이번 시즌 4골 2도움으로 자신이 세운 목표인 공격포인트 5개도 이미 넘어섰다. 양민혁은 “목표를 넘어섰기 때문에 다음 목표는 설정하지 않고 힘닿는 데까지 해보려 한다”면서 “한 번쯤은 흔들릴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일단 생각들을 잘 정리하면서 행동하고 있다. 크게 흔들린 적은 없었던 것 같고, 이대로 잘 유지해서 제가 한 단계 넘어선다면 힘들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월급 100만원’ 양민혁,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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