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 ‘인종차별 발언’ 동료 벤탄쿠르, 최대 12경기 출전 정지 징계 위기

박효재 기자


토트넘 손흥민과 벤탕쿠르.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손흥민과 벤탕쿠르.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홋스퍼의 우루과이 출신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동료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최대 1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고 12일 BBC 등이 보도했다.

지난 6월 우루과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벤탄쿠르는 진행자가 토트넘 선수의 유니폼을 요청하자 “손니(손흥민의 애칭)의 유니폼? 아니면 손니의 사촌 것도 될 수 있겠네. 다들 비슷하게 생겼으니까”라고 대답해 논란을 일으켰다.

FA는 벤탄쿠르가 FA 규정 E3를 위반했다며 공식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FA는 이날 성명을 통해 벤탄쿠르의 발언이 부적절하고 모욕적이며 축구의 품위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적, 인종, 민족과 관련된 언급이 포함되어 있어 가중 처벌 행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FA 규정에 따르면, 개인의 차별 행위에 대해 일반적으로 6~12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가 권고된다. 벤탄쿠르는 19일까지 이 혐의에 대한 답변을 제출해야 한다.

손흥민은 벤탄쿠르가 자신에게 사과했다고 밝히며 “우리는 형제이고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로로(벤탄쿠르의 애칭)가 실수를 했고, 그도 이를 알고 사과했다”며 “이 일은 이미 지나갔고, 우리는 하나가 되어 프리시즌에 클럽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반차별 자선단체인 ‘킥 잇 아웃’은 벤탄쿠르의 발언에 대해 “상당한 수의 불만”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벤탄쿠르는 이번 FA 징계와 별개로, 지난 7월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전 이후 관중석에 물병을 던진 혐의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4경기 출전 정지와 1만60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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