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전술의 토트넘, 2부 팀에도 ‘진땀승’

박효재 기자

중앙 밀집·공격적인 풀백 운용

약팀에 오히려 빠른 역습 허용

코벤트리 시티 상대 2 대 1 역전

뻔한 전술의 토트넘, 2부 팀에도 ‘진땀승’
뻔한 전술의 토트넘, 2부 팀에도 ‘진땀승’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19일 2부 팀 코벤트리 시티를 상대로 가까스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에 진출했다.

경기 초반부터 토트넘은 7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전반전에 단 한 차례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답답한 경기력은 이어졌고 주장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 데얀 클루세브스키 등 주전 선수들을 대거 투입한 이후에야 공격에 활기가 돌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사진)의 전술이 읽히면서 공격의 날카로움이 떨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토트넘은 최종 수비라인을 높게 유지하면서 좌우 풀백이 적극적으로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자연스럽게 선수들이 중앙에 밀집하는 형태가 만들어지는데, 이런 움직임은 밀집 수비 후 역습을 노리는 약팀 입장에서는 오히려 상대하기 쉽다.

토트넘의 중앙 밀집 전술과 공격적인 풀백 운용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양 풀백이 상대 진영 깊숙이 전진해 공격에 가담하는 동안, 측면 뒷공간이 크게 열렸다.

토트넘의 오른 풀백 아치 그레이가 중앙으로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볼 소유권을 잃자 코벤트리는 빠르게 토트넘의 오른쪽 측면 공간을 공략했다.

그레이가 제 위치로 복귀하지 못한 사이, 코벤트리의 공격수는 그 공간을 활용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크로스를 올렸고 박스로 침투하던 다른 공격수는 손쉽게 골망을 흔들었다.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풀백들이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상대 팀도 중앙으로 압박을 가했고, 그 결과 박스 안으로 찔러 줄 공간이 열리지 않았다. 상대 압박에 볼을 자주 뺏기면서 역습만 자주 허용했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제기되는 경질론 속에서도 구단 수뇌부는 아스널이 미켈 아르테타 감독 부임 초기 부진한 성적에도 신뢰를 보였던 때와 마찬가지로 팀 체질을 바꾸는 과정으로 여기며 인내심을 보이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그는 여름 프리시즌 때 한 “보통 두 번째 시즌에 우승한다”는 발언을 최근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실제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거 여러 팀에서 부임 2년 차에 각종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선수들도 여전히 감독을 지지하고 있다.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최근 인터뷰에서 “훌륭한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우리를 도와줘서 지금까지 좋은 경기를 했다. 함께 남아서 우리의 축구를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토트넘의 모습으로는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PL 2024~2025 시즌 4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1승1무2패로 13위까지 처져 있다.

토트넘은 21일 5라운드 홈경기에서 브렌트퍼드를 상대한다. ‘주장’ 손흥민의 활약이 더욱 절실한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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