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딩 도중 나무가 뿌리째 뽑힐 만큼 강풍이 부는데 폭우까지 내린다면. 그래도 플레이를 강행할 것인가.
미국·유럽간 골프대항전인 2006 라이더컵 대회기간 중 악천후가 예보돼 승부의 변수로 떠올랐다.
21일 라이더컵 개최지인 아일랜드 스트라판의 K클럽에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려 유럽·미국팀은 연습라운드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대회 주최측은 전날 밤부터 시속 40마일에 달하는 바람이 불자 오전 중 코스를 폐쇄한 채 스탠드와 천막·의자 등 구조물을 보호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그 사이 나무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기도 했다. 오전 중 악천후를 피해 숙소에 머물렀던 양팀은 오후에서야 코스에 나와 겨우 9홀 도는 것으로 연습을 대신했다.
관심은 일기예보로 옮겨왔다. 그러나 대회기간인 주말에도 날씨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자 대회를 제대로 마칠 수 있을지 모두 걱정이다. 대회 첫날엔 폭우와 시속 20~30마일의 바람이 예보돼 있고 비는 주말 내내 계속될 전망이다.
악천후로 인한 대회 차질이 예상되자 경기감독관인 조지 오그레디는 “코스에서 플레이가 가능하고, 볼이 그린에서 움직이지 않는 한 대회는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비에 젖은 코스에서 볼에 진흙이 묻을 때 어떤 룰을 적용할지 논란이다. 이 경우 볼을 닦은 뒤 플레이를 할 수 있는데 로컬룰은 양팀간 룰미팅에서 결정된다.
미국팀 주장 톰 레이먼은 “바람이 부는데 볼에 진흙까지 묻으면 선수에겐 재앙이 될 수 있다. 운이 경기를 좌우하는 요소가 되어서는 안된다. 모든 선수가 좋은 샷을 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6 라이더컵은 바람과 비란 변수가 끼어 승부를 더욱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
〈권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