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 골프 금메달? “해봐서 아는데…”

류형열 선임기자

박인비·김세영·고진영 등 출전

한국, 전적서 경쟁국 압도하지만

홈코스 일본·상승세 미국 ‘주의’

박인비, 김세영, 김효주

박인비, 김세영, 김효주

“올림픽은 경험이다.”

김재열 SBS 골프 해설위원의 말이다. 올림픽은 나라를 대표해서 출전하기 때문에 메이저 대회보다도 중압감이 크고, 그만큼 경험이 중요하다는 게 김 위원의 주장이다.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한국은 다른 경쟁국들을 압도한다. 박인비와 김세영, 고진영, 김효주 등 도쿄 올림픽에 나가는 4명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합작한 승수만 44승(박인비 21승, 김세영 12승, 고진영 7승, 김효주 4승)에 달한다. 메이저 우승만 11승(박인비 7승, 고진영 2승, 김세영 1승, 김효주 1승)이다. 넬리와 제시카의 코르다 자매, 다니엘 강, 렉시 톰프슨이 출전하는 미국은 LPGA 투어 통산 28승을 합작했다. 메이저 우승은 3승에 불과하다.

박인비와 김세영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박인비는 당시 손가락 부상에도 불구하고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여자골프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한국 여자골프가 얼마나 강한지를 새삼 확인시켰다. 고진영은 이번주 넬리에게 세계랭킹 1위를 내주기까지 1년11개월 동안 정상을 지켰다. 김효주는 2012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력이 있다.

김재열 위원은 “한국 선수들의 풍부한 경험은 잠시 반짝하는 선수들이 따라갈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라며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은 우리가 가장 낫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 골프 경기가 열리는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은 코스가 평평하지만 양쪽으로 큰 나무들이 많아 티샷의 정확도가 중요하다. 자칫 나무 쪽으로 들어가면 두 번째 샷을 하는 데 애를 먹는다. 한국은 박인비부터 김세영까지 모두 똑바로 치는 선수들이다. 올 시즌 페어웨이 안착률은 박인비가 81.6%, 고진영이 80.9%, 김효주가 75.4%, 김세영이 71.1%다. 미국은 다니엘 강의 73.5%가 가장 높다.

경기 외적인 변수도 한국이 유리하다. 대한골프협회는 이미 경기장 인근 온천지의 오래된 호텔에 선수단 숙소를 마련해 놨다. 골프장까지 20~30분이면 간다. 도쿄 선수촌에서 골프장까지는 1시간30분가량 걸린다. 선수촌에 머무는 것보다 단독 숙소를 쓰는 게 컨디션 조절을 하기가 훨씬 쉽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경쟁자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넬리는 2주 연속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며 슈퍼 루키로 떠오른 태국의 패티 타와타나낏과 US여자오픈 우승자인 필리핀의 유카 사소, 부활한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도 경계 대상들이다.

홈 코스의 일본도 강세가 예상된다. 일본은 하타오카 나사(세계랭킹 11위)와 함께 이나미 모네(27위)가 올림픽 출전권을 받았다. 특히 하타오카는 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뒀고, 올해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강자다.


Today`s HOT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연기 내뿜는 우크라 아파트 인도 44일 총선 시작 주유엔 대사와 회담하는 기시다 총리 뼈대만 남은 덴마크 옛 증권거래소
수상 생존 훈련하는 대만 공군 장병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불법 집회
폭우로 침수된 두바이 거리 인도네시아 루앙 화산 폭발
인도 라마 나바미 축제 한화 류현진 100승 도전 전통 의상 입은 야지디 소녀들 시드니 쇼핑몰에 붙어있는 검은 리본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