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또 새벽 시간 ‘티오프’…불공정한 조 배정에 “정말 싫다”

류형열 선임기자

2월 이후 출전 경기서 7차례나

성적 부진에 랭킹 떨어져 불이익

근본 해결책 ‘우승’…각오 다져

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병훈이 불공평한 새벽 티타임 배정에 폭발했다. 안병훈은 최근 8개 대회 가운데 네 번이나 새벽 첫 조에 배정됐다. AP|연합뉴스

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병훈이 불공평한 새벽 티타임 배정에 폭발했다. 안병훈은 최근 8개 대회 가운데 네 번이나 새벽 첫 조에 배정됐다. AP|연합뉴스

“난 그것을 결코 요구한 적이 없다. 정말 싫다(i f****** hate it).”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병훈(30·사진)이 불공평한 새벽 티타임 배정에 폭발했다.

안병훈은 1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 1라운드 오전 6시45분을 티오프 시간으로 배정받았다. 골프대회에서 1~2라운드의 경우 TV에 중계되는 황금시간대는 슈퍼스타들에게 돌아간다. 유명하지 않거나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들은 가장 이른 시간대나 가장 늦은 시간대를 받는 경우가 많다.

2015년 유러피언 투어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안병훈은 최근 성적 부진으로 페덱스컵 랭킹 166위, 세계랭킹 141위까지 떨어졌다.

자주 좋은 티타임을 배정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게 안병훈의 불만이다.

안병훈은 최근 8개 대회 가운데 네 번이나 새벽 첫 조에 배정됐다. 올해 2월 이후부터 따지면 오전 7시22분 이전에 경기를 시작하는 게 7번째다.

안병훈은 트위터 팔로어가 이 같은 사실을 지적하자 답글로 “정말 싫다(i f****** hate it)”며 분통을 터뜨렸다. 안병훈은 “내가 불평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새벽 3시45분에 일어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나를 비판할 수 없을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안병훈은 나중에 ‘f******’ 표현이 들어간 트윗을 삭제하고 ‘I truly hate it’으로 썼어야 했다고 수위를 낮췄다.

안병훈의 문제 제기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병훈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좋은 소식이다. 투어에서 최근 8개 대회 중 네 번을 새벽조로 경기하게 한 것은 다소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투어가 합리적으로 티타임을 배정하면 안병훈의 새벽 티타임도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 새벽 티타임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좋은 성적이다. 안병훈도 잘 알고 있다. 안병훈은 “우승이 좋은 티타임을 배정받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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