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라운드 내줘도…어차피 우승은 ‘미러클 박민지’

파주 | 류형열 선임기자

KLPGA 대보 하우스디오픈 최종라운드서 역전 성공하며 시즌 6승

1·2라운드 내줘도…어차피 우승은 ‘미러클 박민지’

1라운드 선두는 오지현(25)이었다. 2라운드 선두는 서연정(26). 그러나 마지막 날 왕이 될 사람만이 뽑을 수 있는 ‘엑스칼리버’의 주인이 된 것은 이번에도 박민지(23·NH투자증권·사진)였다.

박민지는 11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660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데뷔 첫 우승에 도전한 서연정을 2타 차로 제치고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주 맥콜·모나파크오픈 컷 탈락 충격을 딛고 시즌 6번째 우승을 차지한 박민지는 2007년 신지애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승(9승)에 3승 차로 다가섰다. 박민지는 올 시즌 출전한 11개 대회에서 6승을 올려 우승 확률 54.5%를 기록 중이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보탠 박민지는 시즌 상금 11억2804만7500원으로 2016년 박성현이 세운 한 시즌 최다 상금(13억3309만원) 경신도 가시권에 두게 됐다. 박민지는 대상 포인트에서도 403점을 기록, 장하나(335점)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박민지는 이날 ‘설마’ 했던 거리에서 여러 차례 버디를 잡아내며 ‘미러클 박민지’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파5 7번홀 파세이브가 압권이었다. 티샷을 잘못 친 후 두 번이나 레이업을 하고도 파를 세이브했다. 파3 8번홀 버디로 공동 선두가 된 박민지는 12번홀서 3.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마침내 1타 차 단독 선두로 뛰쳐나갔다.

서연정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14번홀 버디에 이어 15번홀에서 10.2m 장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다시 박민지와 공동 선두. 박민지는 16번홀에서 3.1m 버디로 응수, 다시 선두를 되찾았지만 파3 17번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해 우승 경쟁을 다시 안갯속으로 몰아넣었다.

승부는 18번홀에서 갈렸다. 서연정은 세 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렸다. 반면 박민지는 4.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정확하게 홀에 떨궜다. 박민지가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또 한 번 18번홀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다. 박민지는 “7번홀에서 파로 막은 게 결정적이었다. 3승을 더해 신지애 프로님 기록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2014년 데뷔 후 195개 대회서 우승이 없었던 서연정은 ‘대세’ 박민지의 벽을 넘지 못하고 통산 4번째 준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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