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 출전 포기…사인·식사 금지…그래도 ‘디 오픈’은 열린다

김경호 선임기자

작년 취소됐던 디 오픈 챔피언십

영국 로열 세인트조지 골프장서

15일부터 엄격한 방역 속 티오프

더스틴 존슨·존 람 등 강자 출전

17명 출전 포기…사인·식사 금지…그래도 ‘디 오픈’은 열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멈췄던 디 오픈 챔피언십의 시계가 다시 돌아간다.

1860년 출범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대회’로 권위와 명성을 쌓아온 메이저 골프 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이 15일 영국 켄트 지방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 조지 골프장에서 개막한다.

1·2차 세계대전 때를 빼고는 어김없이 개최됐던 유서 깊은 대회가 지난해 전염병으로 멈춘 이후 2년 만에 다시 세계 최고 골퍼들을 불러 모았다. 중단 없이 열렸다면 올해는 ‘골프의 고향’인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에서 제150회를 맞아야 했지만, 지난해 개최 예정지에서 그대로 149회 대회로 치러진다.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엄중해 엄격한 방역 규정 속에서 대회가 열린다. 주최 측인 영국 R&A가 마련한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벌써 여러 선수들의 출전이 무산됐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2015년 디 오픈 챔피언 잭 존슨(미국)은 코로나19에 감염돼 출전하지 못했다.

마스터스 2관왕 버바 왓슨(미국)은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후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런던행 전세기에 타지 못했다. 재미교포 케빈 나는 “가족의 건강이 우선”이라며 출전권을 내놨다.

코로나19뿐 아니라 2020 도쿄 올림픽 남자골프 대회가 곧장 이어지는 바람에 한국 대표선수들인 임성재와 김시우는 디 오픈 출전을 일찌감치 접었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와 올림픽 등을 이유로 어렵게 확보한 출전권을 내놓은 선수는 모두 17명에 이른다.

주최 측은 매일 3만2000명의 갤러리를 입장시킬 계획이다. 평소의 4만여명보다 작은 숫자지만 선수들에겐 엄격한 규정이 적용된다. 선수들은 대회 전에 반드시 PCR(유전자 증폭)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선수들은 캐디와 매니저 등 최대 4명까지 허용되는 ‘버블’에만 머물러야 하고, 다른 선수를 방문하거나 함께 식사할 수 없다. 연습라운드 중에 이웃홀 선수와도 교류할 수 없다. 갤러리의 사인 요청에도 응하지 않아야 한다. 이 같은 방역지침을 어길 시에는 실격 처리될 수 있다.

마치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 나서는 병사들처럼 비장한 각오로 참가하는 선수들은 그래서 더더욱 세계 최고 역사와 권위의 디 오픈 우승컵(클라레 저그)을 거머쥐길 갈망한다.

세계 1위로 복귀한 더스틴 존슨(미국), 2위로 내려앉은 존 람(스페인)이 격돌하고 2014년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영국), 브라이슨 디섐보, 저스틴 토머스, 브룩스 켑카, 조던 스피스, 필 미컬슨(이상 미국) 등 강자들이 대거 출전했다.

디 오픈은 ‘자연과의 싸움’이라고 할 만큼 변화무쌍한 날씨와 거친 링크스 코스에 적응해야 하는 난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이번 대회장은 괴상한 굴곡으로 이상한 바운드가 많은 곳으로 악명이 높다.


Today`s HOT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연기 내뿜는 우크라 아파트 인도 44일 총선 시작 주유엔 대사와 회담하는 기시다 총리 뼈대만 남은 덴마크 옛 증권거래소
수상 생존 훈련하는 대만 공군 장병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불법 집회
폭우로 침수된 두바이 거리 인도네시아 루앙 화산 폭발
인도 라마 나바미 축제 한화 류현진 100승 도전 전통 의상 입은 야지디 소녀들 시드니 쇼핑몰에 붙어있는 검은 리본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