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모리카와, PGA 디 오픈 따내···최단기간 메이저 2개 첫 출전 우승

김경호 선임기자

가장 빠른 두 번째 입맞춤

‘황제’ 우즈보다 10경기 앞선 기록

콜린 모리카와가 19일 영국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조지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디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샌드위치 | 로이터연합뉴스

콜린 모리카와가 19일 영국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조지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디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샌드위치 | 로이터연합뉴스

처음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여겨진다. 그 어려운 일을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해낸 선수는 없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샛별 콜린 모리카와(24·미국)가 제149회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최단 시간 메이저 대회 2승, 2개 메이저 대회 첫 출전 우승 등 새 역사를 우수수 쏟아냈다.

세계랭킹 4위 모리카와는 19일 영국 잉글랜드 켄트주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 조지스 골프장(파70)에서 끝난 제149회 디 오픈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낚으며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를 기록, 조던 스피스(13언더파 267타·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은제 주전자 우승컵 ‘클라레 저그’와 상금 207만달러(약 23억5000만원)를 거머쥐었다.

2위로 출발한 모리카와는 첫 버디를 낚은 7번홀(파5)에서 선두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이 보기를 범하는 틈을 타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3타 차까지 앞서가다 막판에 조던 스피스에게 1타 차까지 쫓겼지만 14번홀(파5)에서 7m 버디 퍼트를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라운드 6번홀부터 31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승부처마다 버디를 낚은 게 결정적이었다.

2019년 7월 PGA 투어에 데뷔한 모리카와는 첫 대회인 찰스 슈왑 챌린지에서 연장전을 벌일 만큼 강렬한 인상을 심으며 등장했다. 연장에서 90㎝짜리 짧은 퍼트를 넣지 못하는 바람에 아쉽게 물러선 모리카와는 이후 3주 만에 베라쿠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지난해 8월 무관중으로 열린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해 우승까지 거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그는 처음 출전한 디 오픈, 처음 경험하는 링크스 코스에서 우승하는 큰일을 해냈다.

두 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첫 출전 우승의 새 역사를 쓴 모리카와는 메이저 대회 8번 출전에 2번이나 우승해 세계 2차대전 이후 현대골프에서 이 부문 최단기간 기록을 수립했다. 데뷔 10번째 대회에서 메이저 2승을 거둔 조던 스피스보다 2경기 빠르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보다 10경기나 빠르다.

일본계 아버지와 중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모리카와는 175㎝의 크지 않은 체격에도 놀라울 만큼 강하고 정교한 스윙을 구사하는데, 이번 대회에 대비해 PGA 투어 170위권에 머물던 퍼트 성공률을 향상시킨 게 결정적 전기가 됐다.

만 25세 이전에 데뷔 2년 만에 메이저 2승을 포함해 PGA 투어 5승을 거둔 모리카와의 성장세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존 람(스페인),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등 현재 세계 남자골프를 호령하는 톱스타들 보다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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