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마지막 메이저’ AIG 위민스 오픈 19일 개막…한국 여자골프 자존심을 지켜라

김경호 선임기자

10년간 한 번도 안 놓친 메이저

올 시즌엔 1승도 못 챙기고 부진

박세리 우승 20주년 의미 각별

박인비·김세영 등 남다른 각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에서 도쿄 올림픽의 부진을 만회할 각오를 다지는 박인비.  경향신문 자료사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에서 도쿄 올림픽의 부진을 만회할 각오를 다지는 박인비. 경향신문 자료사진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은 2011년 이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매년 한 번도 우승을 거른 적이 없다. 지난 10년간 한 시즌 최대 3개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한 적도 5번이나 있을 만큼 한국 여자골프는 늘 세계 무대의 대세였다.

하지만 올시즌 한국 선수들은 LPGA 무대에서 부진하다. 21개 대회 중 3승(박인비, 김효주, 고진영)에 그쳤고, 메이저 대회는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이 우승했고 US여자오픈은 유카 사소(필리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은 넬리 코르다(미국)의 몫이었다. 지난달 에비앙 챔피언십에선 이정은6이 줄곧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날 이민지(호주)에게 역전패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들은 세계 상위랭커 4명이 출전했지만 그중 한 명도, 단 하루도 우승권에 접근하지 못하고 노메달에 그쳤다. AP통신은 최근 “도쿄 올림픽은 한국 여자골프의 지배력이 떨어진 것을 확인하는 무대였다”고 지적했다.

19일부터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카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1·6649야드)에서 열리는 AIG 위민스 오픈은 한국 여자골프가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다. 1976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으로 출범해 2001년 LPGA 메이저 대회로 승격한 이 대회는 지난해부터 대회명에서 ‘브리티시’를 빼고 후원사 명칭을 붙여 AIG 위민스 오픈으로 불리고 있다.

한국선수들은 2001년 박세리가 처음 우승한 이후 장정(2005), 신지애(2008, 2012), 박인비(2015), 김인경(2017)이 우승컵을 들었다. 메이저 대회 승격 이후 한국선수가 합작한 6승은 미국(3승), 영국, 대만(이상 2승)을 넘는 최다승이다.

박세리가 처음 우승한 지 꼭 20년이 되는 올해 한국선수들은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출전한다. 세계랭킹 3위 박인비를 비롯해 김세영(4위), 이정은6(17위), 유소연(20위), 전인지(40위), 박성현(44위), 김아림(46위), 지은희(90위) 등 메이저 챔피언을 비롯해 14명이 출전한다. 고진영(2위)과 김효주(7위)는 이번에 불참한다.

1842년 공식 개장한 카누스티 링크스는 세계 최고 역사 골프대회인 디오픈 챔피언십이 순환 개최되는 명문 골프장이다. 링크스 코스 특유의 딱딱하고 불규칙한 바운드를 내는 페어웨이에 자연 그대로의 깊은 러프, 거친 바닷바람이 불어닥치는 곳이다. 여기에 낮은 기온과 변덕스러운 비바람까지 더해지면 여자선수들에게는 더더욱 거칠고 험난한 ‘자연과의 싸움’을 요구한다.

경험이 많은 박인비는 2011년 이곳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2라운드에 8언더파 64타를 치는 등 우승 다툼을 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박인비는 “링크스 골프장에서는 바운드가 어디로 튈지 모르고,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며 “게임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무관중으로 대회를 치렀던 조직위는 올해는 하루 8000명의 갤러리를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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