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 도전 박인비 “시원한 날씨와 링크스 코스 즐기고 있어요”읽음

김경호 선임기자

골프 여제 박인비(33)는 자연친화적인 링크스 코스에서 대부분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박인비는 영국의 거친 링크스 코스에서 열리는 AIG 위민스 오픈(총상금 470만 달러)에 13번 출전해 한 차례 우승을 포함해 6번 톱10에 올랐다. 2015년엔 트로피를 들었고 2012년엔 단독 2위를 차지했다. 10위 안에 들지 못한 대회 중엔 두 차례 공동 11위가 포함돼 있다.

박인비가 17일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카누스티 링크스에서 열린 AIG 위민스 오픈 개막 전 열린 프로암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대회는 19일부터  나흘간 펼쳐진다. ㅣ게티이미지

박인비가 17일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카누스티 링크스에서 열린 AIG 위민스 오픈 개막 전 열린 프로암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대회는 19일부터 나흘간 펼쳐진다. ㅣ게티이미지

LPGA 투어 21승(메이저 7승)의 박인비가 과거 브리티시 여자오픈이란 이름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강한 면을 보인 것은 그의 골프가 매우 창의적이기 때문이다. 기계적으로, 배운대로, 정해진대로 치는 게 아니고 환경과 상황에 빨리 적응해 그에 맞는 골프를 구사한다. 여러 트러블 상황에서 벗어나는 능력이 뛰어나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각각 다른 골프장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3연패 한 것처럼 박인비는 낯선 환경에 매우 빠르게 적응하는 경기력을 보여준다.

박인비는 19일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카누스티 링크스(파71·6850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위민스 오픈을 하루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회에 참가하게 돼 무척 설렌다. 지난 몇 년동안 이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냈는데, 링크스 코스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고 특히 카누스티는 플레이 하기 굉장히 훌륭한 코스”라며 의욕을 보였다.

박인비가 2021 AIG 위민스 오픈 개막에 앞서 17일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ㅣ게티이미지

박인비가 2021 AIG 위민스 오픈 개막에 앞서 17일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ㅣ게티이미지

골프의 고향 영국의 전통적인 링크스 코스는 자연 환경을 최대한 살린 골프장이다. 페어웨이는 딱딱하고 굴곡이 심하며, 벙커는 매우 깊다. 러프는 거의 손을 대지 않을 정도로 깊고 거칠다. 여기에 영국 특유의 변덕스러운 날씨가 더해지면 비와 바람, 급격한 기온 변화 등을 각오해야 한다. 경험이 풍부하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는 박인비가 링크스 코스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박인비는 하나 더, 시원한 날씨에 반색했다. 최고 섭씨 36도까지 치솟았던 2020 도쿄 올림픽을 치르고,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다 스코틀랜드로 이동한 박인비는 “드디어 시원한 날씨에 플레이 하게 됐다. 지난 올림픽과 한국에서는 너무 더웠다”고 말했다. 더위를 특히 싫어하는 박인비로선 최저 13도에서 최고 20도를 보이는 카누스티의 환경이 반갑기만 하다. 오히려 추위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박인비는 2011년 카누스티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2라운드에 8언더파 64타를 치는 등 공동 7위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64타는 2017년 3라운드와 함께 이 대회에서 거둔 박인비의 최저타 기록이다.

2011년을 돌아본 박인비는 “그때 좋은 성적을 냈고, 코스에서 즐겁게 플레이 한 것은 맞다. 어제 15홀 정도 돌며 연습했는데, 기억나는 것은 10번홀을 마치고 소시지 롤을 먹었던 것 밖에 없다”고 웃으며 “그 때보다 전장이 길어졌지만 페어웨이가 딱딱하고 런이 많아 장타자가 아닌 내게는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바람 속에서 벙커를 피하기 위해 볼 컨트롤을 굉장히 잘 해야 한다. 바람 속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지만 어쨌든 바람과 링크스 코스를 즐기며 이런 상황을 조절해야 한다. 이런 부분들은 마음가짐에 달려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인비는 재미교포 유망주 예리미 노,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와 한국시간 19일 오후 8시 27분(현지시간 오후 12시 27분) 1라운드 티샷을 날린다. 현재 일기예보로는 오전에 비가 내리고, 오후에는 그칠 예정이다. 한국선수 중 김세영, 이정은6, 박성현 등이 대부분 오후조에 출발하고 유소연은 오전에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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