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했던 홈코스서 통산 4승…‘태백소녀’ 임희정 “고향이 좋아”

정선 | 김경호 선임기자

2019년 우승 이후 긴 침묵 깨고

하이원 리조트 오픈 타이틀 방어

임희정이 22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민쉼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후 동료들로부터 축하 세리머니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임희정이 22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민쉼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후 동료들로부터 축하 세리머니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에도 참았는데, (박)민지 언니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다가오며 축하하니 감정이 울컥 올라왔어요.”

다부지고 강하게만 보이는 임희정(21)이 떨리는 목소리로 우승 소감을 꺼냈다. 임희정은 22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CC(파72·651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민쉼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며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박민지·오지현 등 공동 2위 4명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임희정은 신인이던 2019년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8월)에서 데뷔 첫 우승을 한 이후 시즌 3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그는 “첫 우승을 했던 고향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해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이 대회가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다.

마지막 우승이 2019년 10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이었던 임희정은 긴 침묵을 깨고 시즌 첫 승 및 통산 4승을 1년10개월 만에 고향 홈코스에서 거둬들였다. 대회장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태백 출신 임희정이 고향에서 부활할 수 있을지는 큰 관심사였다. 대회장 진입로에는 고향팬들이 내건 수십개의 응원 플래카드로 가득했다.

‘고향의 기운’은 마지막 날 임희정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6위였던 임희정은 전날 폭우로 중단됐다 이날 속개된 3라운드에서 3타 차 공동 4위까지 올라선 뒤 곧 이어진 최종라운드에서 11번홀까지 3타를 줄이고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13번홀(파4)에서 성공한 5m 거리의 버디 퍼트로 단독선두가 된 임희정은 이후 선두를 뺏기지 않았다. 우승상금 1억4400만원을 받은 임희정은 시즌 상금 4억7728만원을 쌓으며 상금 랭킹 4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임희정은 “루키 때는 ‘태백소녀’가 멋모르고 우승했다. 시즌 3승을 한 뒤 지난해에는 톱10에만 들면 잘하는 거라며 안이한 마음으로 플레이를 했다”며 “내가 무엇 때문에 골프를 하는지 지난겨울 많이 반성했고, 그간 스트레스를 받아 원형 탈모증도 생겼는데 이제 머리도 다시 날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3승을 하면서 한 번도 운 적이 없는데 이번엔 감정이 솟구쳤다. 전부터 우승하면 무조건 울 거라고 했는데, 억지로 참고 인터뷰했다”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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