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타와 수영 황제, 그린에서 나눈 ‘레전드급 우정’

김경호 선임기자

2017 디오픈서 흔들리던 스피스

펠프스와 만남 떠올려 ‘멘털 회복’

페덱스컵 프로암서도 기쁜 동행

조던 스피스(왼쪽)와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26일 미국 메릴랜드주 오윙스 밀스의 케이브스 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챔피언십 프로암 대회 12번 홀에서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오윙스 밀스 | AP연합뉴스

조던 스피스(왼쪽)와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26일 미국 메릴랜드주 오윙스 밀스의 케이브스 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챔피언십 프로암 대회 12번 홀에서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오윙스 밀스 | AP연합뉴스

남자골프 스타 조던 스피스(28·미국)와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6·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프로암 대회에서 ‘레전드급 우정’을 나눴다.

스피스와 펠프스는 26일 미국 메릴랜드주 오윙스 밀스의 케이브스 밸리 골프클럽에서 다음날 개막하는 2020~2021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에 앞서 열린 프로암 라운드에서 함께 우정의 샷을 날렸다. 둘은 유명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의 후원을 받는 스포츠 스타들로 이날 프로암 경기에는 언더아머 창업자 케빈 플랭크도 함께했다.

35도를 넘나드는 더위 속에 열린 프로암에서 스피스는 “수차례 ‘포어’(샷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갈 때 사람들에게 공을 조심하라는 소리)를 외쳐야 했지만 좋은 샷도 많이 쳤고, 많은 대화와 웃음을 나눴다”고 소감을 전했다.

둘의 인연은 2017년 2월 PGA 투어 피닉스 오픈 프로암 라운드부터 시작됐다. “골프에 중독됐다”고 할 만큼 열성 골프 마니아인 펠프스가 프로암 하루 전 스피스를 초대해 개인적 친분을 쌓았고 그해 7월 휴가기간 중 멕시코에서도 함께했다. 특히 멕시코에서 펠프스의 초청을 받은 자리에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골프 레전드 프레드 커플스 등이 함께했고, 스피스는 그들로부터 큰 영감을 얻고 자존감을 쌓았다.

각 분야 스포츠 전설들과의 꿈같은 만남은 스피스가 불과 3주 뒤 세계 최고 역사 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스피스의 그해 우승 스토리는 꽤 유명하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스피스는 초반에 보기를 범하며 맷 쿠처(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고, 13번홀에서는 티샷을 골프업체 홍보차량이 있는 곳으로 보내는 바람에 완전히 무너질 위기를 맞았다. 멘털이 흔들리고 있을 때 스피스의 캐디는 “넌 조던, 펠프스와 어울리는 선수”라며 자존감을 세워주었다. 펠프스와의 만남을 떠올리게 한 캐디의 따끔한 한마디에 정신을 차린 그는 벌타를 받고 후퇴한 뒤 보기로 막으면서 재역전 기회를 엿볼 수 있었다. 스피스는 곧바로 14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고 15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는 등 펄펄 날며 3타 차 재역전승을 거뒀다.

첫 만남 이후 교류를 통해 가족들도 알고 지낼 정도로 가까워졌다는 스피스는 “가장 위대한 올림피안인 펠프스가 골프를 사랑한다는 건 우리에게도 큰 자랑거리”라며 “오늘 그가 내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었고, 많은 아이디어도 받았다”고 뜻깊은 만남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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