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면하고 싶다”던 윤석민, 프로무대 첫날 ‘화려한 꼴찌’

김경호 선임기자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초청
이글·쿼드러플 보기…15오버파
“언더파 치는 선수들 존경스러워”

프로무대 만만찮네 프로야구 출신 윤석민이 2일 전남 나주 해피니스CC에서 열린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1라운드 9번홀에서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KPGA 제공

프로무대 만만찮네 프로야구 출신 윤석민이 2일 전남 나주 해피니스CC에서 열린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1라운드 9번홀에서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KPGA 제공

아마추어 골퍼 윤석민(35)이 첫 프로대회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전 프로야구 KIA 투수 윤석민이 2일 전라남도 나주 해피니스CC(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1라운드를 15오버파 87타로 마쳤다. 이글 1개, 버디 1개와 보기 4개, 더블 보기 2개, 트리플 보기 2개, 쿼드러플 보기 1개로 스코어카드는 화려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플레이 한 윤석민은 출전선수 148명 중 이규민과 함께 최하위인 공동 147위를 기록했다.

오전조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선두로 마친 김주형(19)과는 무려 22타 차다. KPGA 상금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무서운 10대 김주형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고 지난 6월 SK 텔레콤 오픈 우승 이후 시즌 2승을 향해 쾌조의 출발을 했다.

윤석민은 1번홀(파5)에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보낸 뒤 3번 만에 그린에 올려 파를 잡고 무난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번홀에서 세컨샷을 OB(아웃오브바운드) 구역으로 날리는 바람에 트리플 보기를 범했고, 5번홀(파3)과 9번홀(파4)에서는 티샷 OB로 각각 더블보기를 더했다.

11번홀(파4)에서는 125야드 지점에서 세컨샷을 그대로 홀 안에 넣는 샷이글로 짜릿한 기쁨을 맛봤고, 13번홀(파5)에서도 3.5m 버디를 잡으며 기분을 냈다. 하지만 16번홀(파4)에서 다시 티샷 OB로 트리플 보기, 17번홀(파5)에서는 세컨샷 지점에서 두 번이나 물에 빠뜨리며 쿼드러플 보기(+4)를 더했다.

마지막홀 보기로 홀아웃하며 밝은 미소로 동반자들과 악수를 나눈 윤석민은 “아쉽긴 했지만 즐거운 라운딩이었다. 비가 와 옷과 클럽이 모두 젖어 당황했는데, 이런 악조건에서 언더파를 치는 선수들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샷 이글은 처음”이라며 “캐디(최충만 프로)와 이번 대회에서 홀인원이나 샷이글이 나오면 평생 기억으로 삼겠다고 했는데 110m 거리에서 나와서 정말 놀랐다”며 기뻐했다.

윤석민은 “박찬호 선배님이 라이벌은 아니다. 내일은 즐기면서 편안하게 하려고 한다”며 2라운드에는 ‘5오버파 이하’ 성적을 다짐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올해 KPGA 투어에 두 차례 참가해 모두 최하위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군산CC 오픈(4월)에서는 1라운드 12오버파, 2라운드 17오버파를 쳤고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 야마하·오너스K 오픈(7월)에서는 1라운드 -15점, 2라운드 -17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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