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프팬 놀라게 한 임희정, 국내 대회서 아쉬움 씻을까

김경호 선임기자

BMW 레이디스컵서 깜짝 2위

“남은 대회 잘 치르는 게 중요”

서울경제 클래식서 우승 각오

세계 골프팬 놀라게 한 임희정, 국내 대회서 아쉬움 씻을까

임희정(21·사진)은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컵에서 세계 골프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손에 땀을 쥐며 중계를 지켜본 팬들은 고진영(26)과 연장 승부를 펼친 ‘미래의 LPGA 선수’ 임희정에게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1m61의 작은 키에 불과하지만 임희정은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253야드)와 페어웨이 안착률(54/56·96.4%), 평균 퍼트 수(27개) 등에서 세계 최고선수 고진영을 능가했고 72홀 동안 보기 없이 버디만 22개를 낚아내는 경이로운 실력을 자랑했다.

TV 자막은 임희정이 세계 41위이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1승, 상금 4위를 기록 중이라는 단편 정보만을 전하고 있었다. ‘도대체 어떤 선수길래 고진영과 한 치 부족함이 없는 경쟁을 펼칠까’ 하는 궁금증과 놀라움으로 중계를 보던 팬들에게는 충분치 못했다.

2019년 데뷔 첫해 시즌 3승을 거둔 임희정은 지난 8월 자신이 프로 첫 우승을 거뒀던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통산 4승을 올렸다. 임희정은 당시 “우승을 못해도 ‘톱 10에 들면 잘한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 느슨하게 보낸 지난 시즌을 뼈저리게 반성했다”며 “골프선수로서 존재 의미가 무엇인지 곱씹었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강인한 승부욕과 부단한 노력이 결국 지난주 돌풍의 밑거름이 됐다.

임희정은 25일자 세계랭킹에서 7계단 오른 34위에 자리잡았고 KLPGA 대상 2위(550점), 상금 2위(8억 8402만원)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10월 세계 16위까지 올랐던 최고 랭킹을 향해 다시 달릴 채비를 차렸다.

임희정은 28일부터 제주 핀크스 골프장(파72·6686야드)에서 나흘간 열리는 KLPGA 투어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에 출전한다. 이제 3개 대회만 더 치르면 KLPGA 시즌도 끝이다. BMW 준우승 후 “이번 결과에 머물지 않고 빨리 빠져나와 남은 대회를 잘 치르는 게 중요하다”고 아쉬운 마음을 다스린 만큼 그가 이번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는 매우 큰 관심거리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경쟁을 펼친 안나린과 이다연(공동 3위)을 비롯해 유해란(공동 7위), 오지현(공동 10위) 등이 심기일전해 나서고,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와 시즌 6승의 박민지 등 강자들도 모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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