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83회 시상식 추운 날씨 고려
메달 수여식은 경기 다음날 실내서
눈 내려앉은 기와지붕 닮은 시상대
시상요원 옷은 청색 홍색 누비한복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메달리스트들을 더욱 빛내줄 시상식의 모든 것들이 공개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시상식 발표회’를 열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103회, 동계패럴림픽에서는 80회에 걸쳐 시상식이 진행된다.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은 추운 날씨로 인해 경기장에서는 시상품만 전달하는 ‘경기장(베뉴) 세리머니’를 진행하고, 그 다음날 평창 올림픽 플라자 내의 메달 플라자에서 직접 메달을 수여하는 ‘빅토리 세리머니’를 연다.
시상식과 관련된 모든 것에 한국 전통 문화와 평창을 상징하는 것들을 담았다. 우선 시상대는 한국의 전통 건축 양식인 기와지붕과 단청에 하얀 눈이 내려앉은 것을 모티브로 적용했다. 동계패럴림픽 시상대는 휠체어를 탄 선수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슬로프도 설치했다.
경기장 세리머니와 빅토리 세리머니에서 주는 시상품도 각각 다르다. 경기장 세리머니 시상품은 어사화를 쓴 수호랑 인형이다. 동계패럴림픽에서는 어사화를 쓴 반다비 인형을 준다. 빅토리 세리머니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라는 한글 디자인과 함께 강원도 평창 인근의 산맥과 눈꽃의 만남을 나무와 금속으로 제작한 시상품을 제공한다.
시상식에 사용될 음악은 한국과 서양 음악을 혼합했다. 경기장 세리머니는 가볍고 경쾌한 느낌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쪽에 중점을 뒀고, 빅토리 세리머니는 장엄하고 웅장함을 두드러지게 했다. 조영수 작곡가는 “전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이 들어도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 국제적인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선수들에게 메달과 시상품을 전달할 시상요원들은 각각 한복 느낌이 나게 제작된 의상을 입게 된다. 시상요원 의상은 청색과 홍색을 써 한국의 정체성을 표현했고, 여기에 눈꽃 모양을 가미했다. 한국 전통 겨울옷인 두루마기와 동방, 장신구인 풍차, 토시, 깃, 목도리 등을 활용했고 겨울옷에 쓰이는 ‘누비(패딩)’ 기법으로 보온성까지 잡았다. 금기숙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교수는 “올림픽 정신과 한국의 정체성을 어떻게 묻어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