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항공 끊겨 화물기 타는 피지

최희진 기자

선수단, 수산물 운송기로 도쿄행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태평양도서국가 선수들이 본 경기를 치르기 전부터 난관을 만났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국제선 여객기 운항이 대폭 축소돼 일본까지 가는 항공편을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

태평양도서국가 중 하나인 피지의 올림픽대표팀이 8일 피지 난디국제공항에서 냉동 수산물을 운송하는 화물기를 타고 도쿄로 떠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7인제 럭비에서 금메달을 따낸 럭비 대표팀과 육상, 수영, 탁구, 유도 국가대표 선수 등 50여명이 이 화물기에 탑승했다.

이들이 화물기 신세를 지게 된 것은 팬데믹 이후 태평양도서국을 오고 가는 여객기 운항이 거의 끊긴 탓이다. ‘디펜딩 챔피언’ 럭비팀도 꼼짝없이 화물기를 탈 수밖에 없었다.

도쿄에서 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다시 피지로 돌아가는 일도 간단치 않다. 피지올림픽위원회는 7인제 럭비 경기가 끝나는 29일과 다음달 10일 도쿄에서 피지로 가는 항공편을 확보했다.

문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본인 일정이 끝난 선수들은 48시간 내에 선수촌을 떠나야 한다는 점이다. 7월29일과 8월10일 사이에 경기가 끝나는 피지 대표팀 선수들은 갈 곳이 없어진다. 로레인 마르 피지올림픽위원장은 “중간에 일정이 끝난 선수들은 귀국 항공편을 탈 수 있는 날까지 선수촌에 머무를 수 있도록 IOC가 특별 허가를 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피지 올림픽대표팀 관계자 한 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출발 직전 도쿄행을 포기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대표팀은 도쿄 올림픽 운영 규정에 따라 출발 96시간 전부터 따로 격리돼 있다가 출발 72시간 전에 진단검사를 받았다.

또 다른 태평양도서국 사모아는 해외에 거주하던 선수 8명만 도쿄로 간다. 사모아에서 훈련 중이던 역도 대표 3명은 도쿄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우려해 끝내 출전을 포기했다.


Today`s HOT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교내에 시위 텐트 친 컬럼비아대학 학생들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황폐해진 칸 유니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경찰과 충돌하는 볼리비아 교사 시위대 개전 200일, 침묵시위 지진에 기울어진 대만 호텔 가자지구 억류 인질 석방하라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