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본진 도쿄 입성···“그래도 목표는 금메달” 불안·긴장 속 결전의 땅으로

이용균 기자
<b>경기 시작도 전에 ‘바이러스와의 싸움’</b>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가운데 국가대표선수들이 개인 방역에 힘쓰고 있다.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 전 방역복과 페이스실드를 착용한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왼쪽 사진), 지난 18일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에서 두 겹의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후 입국하는 사격 진종오(가운데), 페이스실드와 마스크를 착용한 축구 박지수.  연합뉴스

경기 시작도 전에 ‘바이러스와의 싸움’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가운데 국가대표선수들이 개인 방역에 힘쓰고 있다.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 전 방역복과 페이스실드를 착용한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왼쪽 사진), 지난 18일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에서 두 겹의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후 입국하는 사격 진종오(가운데), 페이스실드와 마스크를 착용한 축구 박지수. 연합뉴스

일본 올림픽 관계자 잇단 확진
마스크·방호복·얼굴 가리개 등
선수들 코로나19 철저한 대비

일본 측 욱일기 사용 가능성 등
양국 관계 불안도 긴장감 높여

보통의 올림픽이라면 투지와 결의가 잔뜩이다. 결연한 표정에 주먹을 불끈 쥐는 일이 잦다. 오랜 준비와 노력, 흘린 땀의 무게를 메달의 결과로 바꾸겠다는 의지가 그동안 올림픽에 참가하는 국가대표팀 본진 출국의 분위기였다.

2020 도쿄 올림픽은 다르다. 불안과 긴장이 설렘과 의지보다 앞선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일본 올림픽 관계자의 확진 소식이 계속해서 쏟아진다. 올림픽 선수촌 내 확진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 대표팀은 밀접접촉자가 21명이나 된다. 22일 예정된 일본과의 조별리그 1차전 성사 여부가 불투명할 정도다.

아무리 조심을 해도 코로나19를 완벽히 피할 수 없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CO) 선수위원은 백신을 맞았고, 음성 확인을 두 차례나 거쳤음에도 일본에 입국하면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 위원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많은 분이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바이러스라서 이틀간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호텔 격리 중에도 IOC의 온라인 회의에 참가하며 선수위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올림픽 참가 대표팀 본진이 19일 오전 일본을 향해 출국했다. 장인화 단장이 이끄는 한국 선수단 본진은 양궁 11명, 체조 10명, 탁구 9명, 펜싱 8명, 사이클 2명, 승마 1명에 본부 임원 28명을 더해 총 69명으로 구성됐다.

수영과 배드민턴 대표팀도 본진에 앞서 이날 다른 항공편으로 출국했다. 선수촌 방역 문제 때문에 해당 종목 경기 개시 직전에 입촌했다가 경기가 끝나면 48시간 이내 퇴촌을 해야 한다.

불안과 긴장은 대표팀의 출국 장면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마스크를 단단히 쓴 것은 물론 몇몇 선수들은 방호복에다 얼굴 가리개도 썼다. 탁구 대표팀의 신유빈은 흰색 방호복으로 몸을 꽁꽁 싼 데다 얼굴 가리개로 한 번 더 방역에 신경 썼다. 나리타 공항을 통해 입국할 때도 많은 선수들이 손에 장갑을 끼고, 얼굴 가리개로 혹시 모를 감염을 막았다. 경영 대표팀 이정훈 감독은 이날 출국하면서 “빠른 기록도, 메달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선수들이 다방면으로 성장한 채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고 수영연맹을 통해 전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불안 외에도 한·일 양국 관계가 보다 첨예해지는 것도 대회 참가 선수들의 긴장을 높이는 요소다. 일찍 들어간 대표선수들이 선수촌에 내걸었던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은 현수막은 일본 측의 항의 때문에 걷어냈다. 대한체육회는 IOC로부터 일본의 욱일기 사용 금지 약속을 받았지만 정작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욱일기를 반입 금지 목록에 넣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내 우익단체들이 어떤 행동을 벌일지 모르는 상황이다.

불안과 긴장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향한 의지는 여전하다. 한국은 29개 종목에 선수 232명(임원 122명)이 출전한다. 금메달 7개 이상을 따내 메달 순위 종합 1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 선수단 남녀 주장은 진종오(사격)와 김연경(배구)이 맡았고, 23일 개회식에 태극기를 들고 입장할 기수로는 김연경과 황선우(수영)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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