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물살’ 탄 황선우···“자유형 200m 메달, 꿈이 아냐”

이용균 기자

수영, 박태환 신화를 넘어라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왼쪽)와 김서영(오른쪽) 등 선수들이 19일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해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왼쪽)와 김서영(오른쪽) 등 선수들이 19일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해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2년간 놀라운 기량 향상
1분43초대 기록 땐 우승 가능
김서영·우하람도 입상권 노려

수영은 육상과 함께 올림픽 무대에서 넘을 수 없는 산으로 여겨졌다. 메달은커녕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르는 것 자체도 불가능해 보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전, 한국 수영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남유선이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결선에 오른 것이었다. 남유선은 결선에서 7위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00년 시드니 대회 구효진이 여자 평영 200m에서 기록한 11위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역사가 새로 쓰였다. 2007년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로 기대를 모은 박태환은 1년 뒤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당시 수영 8관왕에 오른 마이클 펠프스와 자유형 200m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박태환은 한국 수영의 ‘돌연변이’로 여겨졌다. 세계 최고의 선수였지만 어쩌다 우연히 나온 ‘천재’로 여겨질 만큼 한국 수영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 박태환이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권에 오르지 못하자 한국 수영의 올림픽 메달 도전도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이 새로운 기대감을 갖는다. 황선우(18·서울체고)가 자유형 200m에서 ‘사고’를 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황선우의 기록 단축 속도는 무시무시할 정도다. 황선우는 2019년 10월 전국체전 자유형 200m에서 1분47초69를 기록하더니 1년 뒤인 2020년 10월 김천 대회에서 1분46초31로 기록을 당겼고, 11월에는 1분45초92로 세계주니어 신기록을 달성했다. 한 달 사이에 0.39초를 당긴 황선우는 지난 5월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00m 기록을 1분44초96으로 1초 가까이 줄였다.

박태환의 한국기록 1분44초80에 0.16초 뒤진 기록이고, 2016년 리우 올림픽 기준으로는 쑨양(1분44초65)에 이은 은메달에 해당한다.

기록 단축 속도를 고려하면 박태환의 200m 최고 성적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미국 대표 선발전 200m 최고기록은 키런 스미스의 1분45초29였다. 일본 수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김일파 수영연맹 부회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황선우가 1분43초대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자유형 100m에서도 48초04로 박태환의 기록을 갈아치운 황선우는 한국 수영 사상 첫 100m 결선 진출도 기대된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개인혼영 200m 금메달을 딴 김서영도 이번 대회 결선 진출을 넘어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김서영은 자유형, 접영 등에도 출전이 가능했지만 개인혼영 200m와 단체전인 계영 800m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경영 대표팀은 19일 도쿄로 출발했다.

수영뿐만 아니라 다이빙에서도 새 역사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회 전체 8개 종목 중 5개 종목에 5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우하람은 3m 스프링, 10m 플랫폼, 10m 싱크로(김영남-우하람조) 등 3개 종목에 출전해 한국 다이빙 사상 첫 메달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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