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2020

여성 선수 48.5%로 역대 최고, ‘성비 불균형’ 지웠다

최희진 기자

영국은 125년 만에 성비 역전, 메달 기대주도 여성 더 많아

[Tokyo 2020]여성 선수 48.5%로 역대 최고, ‘성비 불균형’ 지웠다

23일 막을 올린 2020 도쿄 올림픽은 남녀 선수의 성비 균형에 있어 획기적인 진전을 이룬 첫 올림픽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도쿄에서 가장 빛나는 스타 선수들은 여성들”이라면서 여성 선수들의 비중 확대와 관련해 이번 올림픽이 지닌 의미를 집중보도했다.

가디언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 참가 선수 중 여성의 비율은 48.5%로,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녀 비율이 1 대 1에 근접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의 여성 선수 비율이 34%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이번 대회는 또 사상 처음으로 육상과 수영, 탁구, 트라이애슬론에 혼성 종목이 채택됐다. 전체 혼성 종목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보다 9개 늘어난 18개에 이른다. 206개 국가올림픽위원회의 선수단에 남녀를 각각 1명 이상 반드시 포함하도록 한 것도 도쿄 올림픽이 처음이다.

영국 선수단은 아예 ‘전세’가 역전돼 12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의 수가 남성을 앞질렀다. 1900년 파리 올림픽에 여성 선수를 단 한 명 파견했던 영국은 이번 도쿄에 210명을 보냈는데, 선수단의 53.5%에 해당하는 규모다.

숫자만 많은 게 아니라 메달 가능성도 여성 쪽이 더 높다. 올림픽 금메달 4개를 갖고 있는 영국의 로라 케니(사이클)는 이번 대회 다관왕에 도전하고, 육상 단거리의 디나 애셔스미스는 100m와 200m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영국 여자축구대표팀과 ‘디펜딩 챔피언’ 여자하키대표팀도 금메달을 노린다.

영국 밖으로 눈을 돌리면 기계체조의 시몬 바일스(미국), 테니스의 오사카 나오미(일본), 육상 여자 100m의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자메이카) 등이 금메달 유력 후보로 꼽힌다. 가디언은 “육상 남자 100m보다는 여자 100m가 도쿄 올림픽의 최고 이벤트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성평등 문화와 소녀들의 도전 의식을 고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국민체육진흥기관인 ‘스포츠 잉글랜드’의 케이트 데일은 “이번 올림픽은 여성들도 남성들만큼 보상받고 인정받으며 축하받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스포츠는 우리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여성들이 남성만큼 성취하고 있다는 사실은 성장기 소녀들에게 중요한 메시지가 된다”고 말했다.

영국 최연소 올림픽 국가대표인 스카이 브라운(13·스케이트보드)은 자신이 또래 소녀들의 역할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그는 “여자 어린이들이 이번 올림픽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스포츠를 하고 있으며, 얼마나 잘하는지를 보게 된다면 그들도 운동을 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셔스미스는 소녀들이 강하고 근육질에 힘이 센 여성 선수들을 보면서 “괜찮다”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작고 사소한 것일 수도 있지만 소녀들에겐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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