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2020

외신도 현지 언론도 “희망보다 쇠퇴” 비관읽음

윤기은 기자

“이번 올림픽은 미래에 대한 희망의 순간보다는 쇠퇴의 확연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막을 올리는 도쿄 올림픽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NYT는 일본이 전쟁의 폐허에서 회복하고, 평화로운 민주주의를 재건하며 들떠 있었던 1964년 도쿄 올림픽과 이번 도쿄 올림픽은 “의미가 다르다”고 진단했다. 57년 사이 일본 사회가 많이 변화한 만큼 이번 올림픽이 보여줄 것도 달라졌고 “아주 긍정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을 부흥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외신들 평가는 달랐다. 언론들은 일본 사회의 단점과 쇠퇴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혹평을 쏟아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일본 정부가 2011년 후쿠시마 대지진 이후 도쿄 올림픽을 사회적 재건을 위한 전략으로 삼았지만, 도쿄 올림픽 유치가 2013년 확정된 이후 지금까지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2015년 도쿄 올림픽 로고 표절 의혹부터 2019년 다케다 스네카즈 당시 일본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JOC) 위원장의 올림픽 유치를 위한 뇌물 향응 혐의, 코로나19 확산과 도쿄 긴급사태 발효 등 악재들이 이어졌다며 이번 올림픽을 “걱정투성이”라고 표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다양성 속 통합’을 슬로건으로 내건 도쿄 올림픽에서 차별과 혐오를 일삼은 엘리트 계층의 올림픽 관계자들이 연이어 해임됐다는 점을 꼬집었다. WP는 유대인 학살 희화화 논란으로 해임된 개회식 연출 담당 고바야시 겐타로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아소 다로 부총리가 히틀러를 칭송하고 저출생을 여성 탓으로 돌릴 수 있었던 것이 일본 사회 분위기라고 꼬집었다.

일본 언론들도 혹평을 쏟아냈다. 아사히신문은 23일자 지면에 ‘표류하는 제전(祭典)’이란 제목의 사설을 실어 “분열과 불신 속에서 막을 여는 이상한 올림픽”이라고 비판했다. 도쿄신문도 올림픽 개최를 두고 일본 여론이 찬반론으로 갈려 대립과 분열이 심화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일부 일본 언론들은 올림픽 개최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올림픽을 통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세계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주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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