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2020

무더위도 적…비치발리볼 선수들 “모래 뜨겁다” 아우성

조홍민 선임기자
여자 양궁 대표팀 안산이 23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개인 예선전에서 머리에 얼음주머니를 올린 채 양손으로 브이를 그리고 있다. 도쿄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여자 양궁 대표팀 안산이 23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개인 예선전에서 머리에 얼음주머니를 올린 채 양손으로 브이를 그리고 있다. 도쿄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경보, 삿포로서 이른 아침 출발
역대 가장 더운 올림픽 될 수도

도쿄 올림픽 참가 선수들은 코로나19 확산의 위협뿐 아니라 무더위와도 싸워야 한다. 30도가 넘는 기온에 마치 한증막에 들어간 것 같은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도쿄의 여름은 선수들의 경기력은 물론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번 대회가 역대 올림픽 가운데 가장 더운 대회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제전문지 포브스 일본판은 23일 “올림픽 기간 중 도쿄의 기온은 평균 30도가 넘는다”며 “높은 기온과 습도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일사병과 탈수증, 햇볕에 의한 화상 등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이미 비치발리볼 선수들로부터는 모래가 너무 뜨겁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의 여름 무더위는 악명이 높다. 포브스에 따르면 2019년 6~9월 일본에서 열사병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사람은 7만1000여명에 이르고 이 중 118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출하는 사람이 줄어들었는데도 6만500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112명이 숨졌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도 무더위를 예상해 경기 시간과 대회장소를 옮기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다음달 6일 벌어지는 남자 경보 50㎞는 삿포로에서 오전 5시30분에 출발하며, 대회 마지막 날인 다음달 8일 열리는 남자 마라톤 역시 삿포로에서 오전 7시에 스타트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는 포브스에 “더위에 대한 우려는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기온이 선수에게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육상과 사이클 등 장거리 종목의 경기 시간을 뒤로 늦추고, 마장마술과 트라이애슬론 등은 이른 아침으로 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선수들이 지치지 않도록 원활한 수분 보급을 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도쿄도의사회 관계자는 포브스에 “7~8월 (도쿄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심각한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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