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2020

‘맨 처음’ 혹은 ‘나 홀로’…출전 자체가 도전인 선수들

김하진 기자
[Tokyo 2020]‘맨 처음’ 혹은 ‘나 홀로’…출전 자체가 도전인 선수들

남자 럭비, 지역 예선 기적 연출
국내 도입 98년 만에 첫 올림픽

카누 조광희·가라테 박희준과
첫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 등
각 종목에서 유일한 한국 대표

‘스포츠’와 ‘스토리’가 만나면 감동이 따른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다양한 사연의 선수들이 나섰다.

한국 남자 럭비 7인제 대표팀은 국내에 럭비가 도입되고 98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국내에 럭비가 도입된 시기는 1923년으로 역사가 길지만 국제 무대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영연방 국가들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한국 럭비 대표팀은 ‘대이변’ 속에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은 2019년 11월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아시아권 국가 중에는 랭킹이 가장 높은 홍콩을 상대로 기적 같은 역전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 승리로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남녀 각각 12개팀이 메달 경쟁을 벌인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뒤처져 있다. 뉴질랜드, 호주, 아르헨티나와 함께 A조에 편성된 한국은 오는 26일 첫 경기부터 세계랭킹 2위 뉴질랜드와 맞붙는다.

외롭게 도전장을 내민 선수들도 있다. 카누 조광희(28), 조정 정혜정(24), 가라테 박희준(28), 마라톤의 오주한(33·케냐 이름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 등은 각 종목의 유일한 한국 대표선수다.

조광희는 중학교 때까지는 복싱을 하다가 카누로 전향 후 국내 일인자가 됐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한 힘으로 이번 올림픽에서는 결승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친언니 정혜리를 따라 조정을 시작했다가 지난해 국가대표까지 된 정혜정은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지난 5월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싱글 스컬에서 6위에 올라 출전권이 달린 5위 진입에 실패했지만 1개 국가 복수 종목 출전 금지 규정에 따라 차순위로 출전권을 받게 됐다.

박희준은 가라테의 본토인 일본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검도를 하다가 거의 독학으로 가라테를 익힌 박희준은 ‘일본 무술’인 가라테에 대한 편견을 깨는 게 목표다. 첫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은 지난 5월 ‘한국인 아버지’ 오창석 마라톤 국가대표 코치가 세상을 떠나는 비보를 접했다. 고난을 이겨내고 올림픽에 나선 오주한은 오창석 코치 영전에 메달을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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