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2020

황선우 고교 스승 “짧은 휴식 아쉬워”

이정호 기자

이병호 서울체고 감독 “평소라면 페이스 이렇게 안 꺾여…너무 잘했다”

“너무 잘했는데, 결국 회복력이 아쉽네요.”

박태환(은퇴)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결승에 오른 황선우(18·서울체고)는 주눅들지 않고 씩씩하게 자신의 레이스를 마쳤다. 비록 메달권에 들지 못했지만, 첫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박수를 받았고 자신감도 얻었다.

27일 황선우의 도전을 국내에서 지켜본 ‘스승’ 서울체고 이병호 감독은 경향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먼저 “너무 잘해줬다”며 제자를 위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그는 “좀처럼 부담감을 드러내는 스타일은 아닌데 경기를 거듭하면서 조금 느낀 듯했다. 그래도 이런 큰 무대에서 너무 잘했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결선 출전자 8명 중 7위에 그쳤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인상적이었다. 황선우가 더 높을 곳을 바라볼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150m 지점까지 경쟁 선수보다 상체 하나 정도 앞선 선두를 지키면서 메달권을 넘어 금메달까지도 노려볼 만했다. 그런데 50m를 남긴 마지막 스퍼트 구간에서 오히려 처지면서 메달권에서 밀려났다.

이 감독은 초반 치고 나간 전략보다 회복력 관리에서 아쉬운 지점을 짚었다. 그는 “황선우의 단점을 꼽으라면 결국 회복력”이라면서 “황선우가 치고 나간 초반 페이스를 감안하면 1분44초대 중반에는 들어왔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초반 빠른 스피드로 나간 것은 맞지만, 평소 경기력이라면 페이스가 이렇게 꺾일 선수가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황선우는 예선에서 1분44초62로 터치패드를 찍어 출전 선수 39명 가운데 전체 1위로, 한국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러나 약 12시간 휴식 후 가진 26일 준결승에서 1분45초53으로 조금 늦어졌다. 하루 휴식 후 열린 결승에서는 1분45초26으로 기록이 조금 더 앞당겨졌다.

이 감독은 “휴식이 짧았던 준결승 때부터 회복이 다 되지 않은 듯했다. 대표팀에서 컨디션만큼은 최상으로 만들며 준비한 것 같은데, 다만 이틀간 3경기를 치르기 위한 회복 프로그램은 아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도 50m를 남기고 황선우가 이런 페이스로 수영한 것을 보지 못했다. 황선우 스스로도 처음일 듯하다”며 “다른 종목이 더 남았는데 빠른 회복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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