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2020

잰더 쇼플리 ‘벙커에서 건진 금메달’

김경호 선임기자

17번홀 위기서 ‘천금의 버디’
임성재 공동22위·김시우 32위

잰더 쇼플리 ‘벙커에서 건진 금메달’[Tokyo 2020]

세계랭킹 5위 잰더 쇼플리(미국)가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골프 금메달을 차지했다. 마지막 날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던 임성재(23)와 김시우(26)는 각각 공동 22위와 32위로 마무리했다.

쇼플리는 1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 가스미가세키CC(파71·7447야드)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 로리 사바티니(슬로바키아)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피를 말리는 접전에서 쇼플리가 웃었다. 4라운드를 1위로 출발한 쇼플리는 전반에만 버디 4개를 더하며 중간합계 18언더파로 사바티니에 1타 앞서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14번홀(파5)에서 쇼플리가 보기를 범하면서 우승다툼은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이대로 끝나면 3홀 연장전으로 금, 은메달을 가려야 하는 상황.

승부는 원온이 가능한 파4홀인 17번홀(314m)에서 갈렸다. 원온을 노린 티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졌으나 쇼플리는 핀 2.4m 옆에 붙인 뒤 천금같은 버디퍼트를 넣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18번홀(파4)에서 쇼플리는 티샷을 오른쪽 깊은 러프지역으로 보내 위기를 맞았으나 세컨드샷을 페어웨이로 빼낸 뒤 90m 거리에서 3번째 샷을 핀 1.3m 옆에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우승했다.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017년 2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오른 쇼플리는 2018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와 2019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하며 통산 4승을 거둔 뒤 올림픽 금메달을 미국에 선사했다. 남아공 출신으로 2019년 슬로바키아로 귀화한 사바티니는 먼저 경기를 마치고 연장전에 대비했으나 은메달에 머물렀다. 동메달은 15언더파로 동률인 7명이 연장전을 치른 끝에 판정쭝(대만)에게 돌아갔다. 동메달 결정 경기에서는 판정쭝을 비롯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 콜린 모리카와(미국), 폴 케이시(영국) 등이 경합을 벌였다.

3라운드에서 올림픽 한 라운드 타이기록인 8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를 7타 차, 메달권을 5타 차로 추격했던 임성재는 버디 3개를 더해 합계 10언더파 274타 공동 22위로 마쳤다. 임성재는 “열심히 준비했는데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쉽다. 3년 뒤 파리 올림픽에서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이날 4타를 줄이며 합계 8언더파 276타 공동 3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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