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2020

신유빈, 첫 올림픽 ‘성장통’에 울고

도쿄 | 이용균 기자

여자 탁구, 단체전 8강 독일에 져
신유빈의 17세 올림픽 ‘눈물 엔딩’
“색다른 선수들 만나 좋은 경험”

<b>“제가 마무리 못해서 미안해요”</b> 신유빈이 3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 독일과의 8강전에서 패배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제가 마무리 못해서 미안해요” 신유빈이 3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 독일과의 8강전에서 패배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고개를 숙였다. 손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슬픔까지 감추진 못했다. 신유빈(17·대한항공)은 눈물로 첫 번째 올림픽을 끝냈다.

신유빈,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 최효주(23·삼성생명)로 꾸려진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은 3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단체전 8강전에서 한잉(38), 산샤오나(38), 페트리사 솔자(27)가 나선 독일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신유빈은 “언니들이 진짜 열심히 해줬는데, 제가 마무리를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며 눈가가 빨개졌다. 신유빈은 게임 스코어 2-1로 앞선 4게임 단식에서 독일의 에이스 한잉의 수비형 전략에 고전하며 1-3으로 졌다. 신유빈은 “제가 단식에서 끊었어야 했는데, 그걸 못했다”며 “많은 분들의 응원이 있었는데 성적으로 보답하지 못해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탁구 천재’라는 별명과 함께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여자 단식 16강 니시아렌(58·벨기에)과의 승부를 통해 한 걸음 올라섰고, 탁구라는 종목도 새삼 널리 알렸다.

자신을 향한 관심에 신유빈은 “그래서 더 좋은 성적을 못 낸 게 아쉽다”며 목이 멨다.

그래도 올림픽은 신유빈을 성장시킨 무대다. 신유빈은 베테랑 니시아렌과 겨뤘고, 단체전 16강에서는 한 팔이 없는 나탈리아 파르티카(폴란드)와 경기했다. 8강에서는 오른손 셰이크 핸드 수비 전형인 한잉과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신유빈은 “다른 대회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는데, 올림픽은 국가대표라는 점에서 조금 더 책임감이 컸다”며 “다양하고 색다른 선수들과 많은 경험을 했고 쉽게 풀리지 않는 경기도 많았다. 이런 것들이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을 이끈 전지희도 “옆에서 보면서 정말 장점이 많다는 게 느껴졌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더 많이 자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올림픽을 위해 출국할 때 ‘방호복’을 입었다. 귀국 때도 입을 거냐는 질문에 “한 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아직은 패배도, 올림픽이 끝났다는 것도 덜 실감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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