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2020

외나무다리서 절친 만난 김연경…‘봐주기’는 없다

도쿄 | 윤은용 기자

페네르바체 동료였던 에르뎀이 주장인
터키, 여자배구 8강전 상대로

2017년 김연경(오른쪽)이 터키 국가대표이자 친구인 에다 에르뎀을 껴안고 있다. 에다 에르뎀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2017년 김연경(오른쪽)이 터키 국가대표이자 친구인 에다 에르뎀을 껴안고 있다. 에다 에르뎀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나도 적을 잘 알고, 적도 나를 잘 아는 상황이다. 8강에서 자신과 인연이 깊은 터키를 만나는 김연경(33)은 특별한 승부를 벌인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14위)은 4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세계랭킹 4위인 강호 터키와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을 치른다.

터키 리그에서 오랜 기간 활약한 한국 배구의 대들보 김연경에게는 얄궂은 운명이다. 김연경은 2009년 일본 진출로 해외 무대를 밟은 뒤 2011년 당시 세계 최고 리그로 떠오르던 터키 리그의 페네르바체로 이적했다. 이후 2017년까지 6시즌을 뛰었고 중국 리그에서 한 시즌을 보낸 뒤 다시 터키로 돌아와 엑자시바시에서 한 시즌 반을 활약했다.

터키 리그 시절 세계 최고 선수로 발돋움했던 김연경은 당연히 터키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문제는 터키 선수들도 김연경의 플레이 스타일을 잘 안다는 점이다. 현 터키 대표팀 선수 12명 중 무려 11명이 김연경을 상대해봤거나 함께 뛰었다.

특히 터키 대표팀의 주장이자 미들 블로커(센터)인 에다 에르뎀(34)은 김연경의 페네르바체 시절 동료로 김연경과 소문난 ‘절친’이다. 김연경이 2017년 페네르바체를 떠나 중국으로 간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복잡한 감정이 든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세계 최고의 선수. 안녕. 항상 그리울 거야”라는 글과 함께 김연경과 꼭 껴안고 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에르뎀은 실력도 출중하다. 에르뎀은 미들 블로커로는 다소 작은 188㎝의 키에도 타이밍을 정확하게 잡아 상대 공격을 봉쇄한다. 여기에 이동 공격 능력이 뛰어나 많은 득점을 올린다. 주장으로서 리더십도 대단하다. 포지션만 다를 뿐, 여러 면에서 김연경과 비슷한 점이 많다.

터키는 조별리그에서 블로킹 1위에 오른 197㎝의 장신 미들 블로커 제흐라 귀네슈를 중심으로 단단한 벽을 구축해 상대에게 부담을 준다. 조별리그에서 터키 팀 내 득점 1위가 귀네슈(60점), 2위가 에르뎀(57점)이었다.

김연경과 터키 선수들 외에도 양팀 코칭스태프 역시 서로에 대해 잘 안다. 터키 감독인 지오바니 귀데티는 독일, 네덜란드, 터키 대표팀, 터키 리그 등 다양한 곳에서 김연경을 상대해봤다. 김연경의 위력을 잘 알고 있는 감독이다. 이에 맞서는 한국 대표팀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과거 귀데티 감독 체제에서 코치로 일한 적이 있어 서로 많은 것을 알고 벌이는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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