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2020

‘3연속 은메달’ 아블랴진 “파리에선 금메달!”

김하진 기자

양학선·리세광·신재환에 밀려나
ROC “심사위원, 한국 선호”글엔
“러시아 메달 뺏긴 것 아냐” 의견

‘3연속 은메달’ 아블랴진 “파리에선 금메달!”[Tokyo 2020]
<b>“파리선 중간 자리 찜”</b> 데니스 아블랴진이 2020 도쿄 올림픽(위 사진 오른쪽)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아래 사진 오른쪽) 남자 기계체조 도마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파리선 중간 자리 찜” 데니스 아블랴진이 2020 도쿄 올림픽(위 사진 오른쪽)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아래 사진 오른쪽) 남자 기계체조 도마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남자 기계체조에 ‘만년 2등’이 있다. 지난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한국의 신재환(23·제천시청)에게 금메달을 내준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올림픽위원회)이 그 주인공이다.

아블랴진은 결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4.783점을 기록해 신재환과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동점일 때는 1·2차 시기 중 더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이 승자가 된다는 규정에 따라 신재환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재환은 2차 시기에서 받은 14.833점이 최고점이었다. 아블랴진의 최고점은 역시 2차 시기의 14.800점이었다. 0.033점 차이로 메달 색깔이 바뀌었다.

이로써 아블랴진은 3대회 연속 은메달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아블랴진을 이긴 선수는 모두 남북한 선수였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난도 7.4짜리 ‘양학선’ 기술을 앞세워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한 양학선에 밀렸다. 4년 뒤 리우 대회에서는 양학선이 부상으로 불참해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북한의 ‘체조 영웅’ 리세광이 나타났다. 리세광은 15.691점으로 아블랴진과 0.175점 차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는 양학선이 예선에서 탈락했고 북한이 불참하기로 결정해 아블랴진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혜성같이 나타난 신재환에게 고개를 숙였다. 아블랴진은 지난달 26일 열린 남자 단체전에서는 금메달을 땄으나 개인전에서는 한을 풀지 못했다.

아블랴진의 3연속 은메달 획득에 러시아에선 ‘신재환의 기술이 완벽하지 못했다’고 딴죽을 거는 목소리가 나왔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에 “심사위원들은 한국을 선호했다”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블랴진은 “매우 심각한 부상을 극복하고 올림픽에 나와 기쁘다”며 “한국인이 금메달을 딴 건 코치들에게 물어보는 게 좋다. 내 일은 점프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진정했으면 좋겠다. 러시아가 메달을 도난당했다고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에 다시 도전한다. 아블랴진은 “아직 갖지 못한 도마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바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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