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2020

포상금 4억원, 집 한 채, 소 5마리···인도네시아 ‘올림픽 金의 위엄’

이정호 기자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복식 금메달을 딴 인도네시아의 그레이시아 폴리-아프리야니 라하유. AP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복식 금메달을 딴 인도네시아의 그레이시아 폴리-아프리야니 라하유. AP연합뉴스

약 4억원(34만9000달러)의 현금에 집 한 채. 그리고 소 5마리까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인도네시아 첫 금메달에 걸린 포상 내역이다. 보통 일반인들 한 달 월급이 50만원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인도네시아 경제를 고려하면 ‘로또’나 다름없다.

로이터통신은 3일 인도네시아 첫 금메달을 딴 배드민턴 여자 복식의 그레이시아 폴리-아프리야니 라하유 소식과 함께 ‘인생 역전’에 가까운 포상 규모도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배드민턴 강국이다. 역대 8개의 금메달 모두 배드민턴에서 나왔다. 2012년 런던 대회를 제외하고 꾸준히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해왔다. 하지만 최근 위기를 맞았다. 승부조작과 도박 문제로 출전 정지를 받은 선수들이 나온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새로운 선수 유입이 정체됐다. 그런 가운데 도쿄 올림픽에 시드도 받지 못했던 폴리-라하유가 세계 3위 천칭천-자이판(중국)를 꺾은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자, 배드민턴 여자복식 첫 금메달을 딴 둘은 국민적 영웅이 됐다.

인도네시아는 축제 분위기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트위터에 “둘의 힘들고 짜릿한 금메달은 독립기념일을 2주 앞두고 받은 선물”이라고 치하했다.

인도네시아 배드민턴 협회는 침체기에 빠진 배드민턴을 살리기 위해 정부로부터 4억원의 가까운 포상금을 약속받았는데, 두 선수가 받게 됐다. 라하유의 고향인 술라웨시 섬에서는 라하유에게 소 5마리와 집 한 채를 약속했다. 한 미트볼 레스토랑 체인은 두 선수에게 직영점을 내주겠다고 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에서 인도네시아의 금메달 포상금은 참가국 가운데 3위에 해당한다. 금메달 포상금을 가장 많이 내건 나라는 싱가포르로 100만 싱가포르달러, 우리 돈으로 약 8억5000만원을 지급한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는 아직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폴리-라하유가 매달 약 160만원의 연금도 평생 받을 것을 감안하면 싱가포르의 금메달 포상 못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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