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신화 양궁처럼…보치아도 9연패 도전합니다읽음

하경헌 기자

한국 패럴림픽 8연속 금메달…조직위, 베테랑 최예진 집중 조명

2020 도쿄 패럴림픽 보치아 대표팀 최예진이 패럴림픽을 앞두고 경기 이천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2020 도쿄 패럴림픽 보치아 대표팀 최예진이 패럴림픽을 앞두고 경기 이천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태권도 선수 출신 어머니 ‘파트너’
뇌병변 1급 중증장애 극복 선전
런던서 개인 금, 리우선 페어 은
도쿄 대회선 선수단 기수도 맡아

‘올림픽 8연패’ 하면 우리는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단체전을 연속 제패한 여자양궁의 궁사들을 떠올린다. 한국 여자양궁은 이번 도쿄 올림픽 단체전까지 석권하며 전인미답의 9연패를 달성했다. 패럴림픽에도 그만큼 오랜 시간 한국이 세계를 제패해 온 종목이 있다. 바로 뇌성마비 선수들이 주로 출전하는 구기종목 ‘보치아’다.

2020 도쿄 패럴림픽 홈페이지에서는 최근 특집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의 한국 보치아 대표팀을 소개했다. 한국은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16년 리우 대회까지 8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패럴림픽 홈페이지는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베테랑’ 최예진(30)의 선수 생활을 조명했다. 최예진은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의 기수도 맡았다.

최예진은 2012년 런던 대회 개인전 금메달, 2016년 리우 대회 페어(2인조) 은메달을 땄다. 뇌병변 1급의 중증장애로 BC3 부문에 출전 중인 최예진은 태권도 선수 출신인 어머니 문우영씨와 국제대회에 함께 출전하고 있다. 보치아는 ‘파트너’라 불리는 비장애인의 도움으로 치러진다.

태어날 때부터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뇌가 손상되면서 운동신경이 마비된 최예진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선생님의 권유로 보치아를 시작했다.

1년 후인 2008년 처음 출전한 학생체전에서 그해 베이징 패럴림픽 메달리스트를 꺾는 등 파란을 일으켰다. 그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딴 보치아 금메달은 한국 패럴림픽 사상 여자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보치아는 뇌성마비 및 이에 준하는 운동기능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출전한다. 가로 6m, 세로 12.5m의 경기장에서 두 팀이 각각 6개의 빨간색과 파란색 공을 던지거나 굴려 승부를 겨룬다.

‘잭’이라 불리는 흰색의 표적구에 가까이 공을 붙이는 팀이 점수를 얻는데 나중에 점수를 합산해 승자를 가린다. 공을 던지거나 굴리는 모습에서는 볼링이 연상되고, 표적구에 공을 가까이 붙이려는 모습에서는 컬링이 연상된다. 하지만 표적인 하우스가 고정된 컬링과 달리 보치아는 표적구인 잭이 움직인다는 차이가 있다.

세부종목은 성별 구분 없이 혼성으로 개인전과 페어, 단체전이 열리고 장애등급은 BC1~4로 나뉜다. 숫자가 작을수록 장애등급이 높다. BC4는 뇌성마비가 아닌 비뇌병변장애로 구분한다.

도쿄 패럴림픽에서는 보치아에 개인전 4개, 2인조 2개, 단체전 1개 등 총 7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대표팀은 지난 21일 장도에 올랐다. 도쿄 아리아케 체조 경기장에서 열리는 보치아에서 최예진은 2인조 경기에 출전한다. 다음달 2일 오전부터 풀리그를 치러 4일 준결승과 결승을 하게 된다. 런던과 리우 대회에서 각각 금·은·동메달을 하나씩 수확한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금·은·동 하나씩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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