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 우려” 아프간 “공항 마비”…태평양 4개국 등 6개국 ‘선수 파견 포기’

하경헌 기자

감염 저항력 약한 선수 많아

아프간 태권도·육상도 불참

북한 “코로나 우려” 아프간 “공항 마비”…태평양 4개국 등 6개국 ‘선수 파견 포기’

지난 도쿄 올림픽은 전 세계 206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가입국 중 205개국이 참가했다. 북한만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를 들어 불참했다.

24일 개막하는 도쿄 패럴림픽에는 불참국이 늘어났다. 개막을 앞두고 벌써 6개국의 불참이 확정됐다. 패럴림픽은 장애인 선수들의 출전으로 상대적으로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선수가 있을 수 있는 등 고려할 것이 더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태평양의 섬나라 사모아와 키리바시, 바누아투, 통가 등 4개국은 코로나19 관련 이슈로 출전을 포기했다. 태평양 연안의 소국인 이들은 모두 일본까지 이동하려면 호주에서 경유를 해야 한다. 호주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도쿄 올림픽 때까지는 나쁘지 않아 올림픽 출전이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 호주 방역 당국이 빠르게 재확산되는 코로나19를 우려해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2주 격리를 의무화했다. 이들 4개국 패럴림픽 선수단도 예외는 아니었다. 바누아투가 이 같은 이유로 이미 지난달 선수단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으며, 나머지 3개국 역시 자가격리에 대한 부담으로 패럴림픽 대표단 파견을 포기했다.

여기에 북한이 또 한 번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들며 선수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북한은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는 선수 2명 등 총 17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내전을 방불케 하는 정치 상황에 발목이 묶인 선수도 있다. 현재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이 국가를 실질적으로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선수들이다. 아프간은 이번 대회에서 첫 정식종목이 된 태권도 여자부에 자키아 쿠다다디(사진), 육상에 호사인 라소울리 등 2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탈레반을 피해 수천명의 아프간 국민들이 수도 카불의 국제공항으로 몰려들면서 공항의 기능이 마비됐다. 쿠다다디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패럴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지만 결국 그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아프간이 패럴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 이후 2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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