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을 넘어 한계에 도전하는 ‘불굴의 영웅들’

최희진 기자

2020 도쿄 패럴림픽 24일 개막 ‘주목할 선수들’

이란 자흐라 네마티, 인도네시아 레아니 라트리 옥틸라, 스페인 리카르도 텐 아르힐레스, 폴란드 나탈리아 파르티카

이란 자흐라 네마티, 인도네시아 레아니 라트리 옥틸라, 스페인 리카르도 텐 아르힐레스, 폴란드 나탈리아 파르티카

181개국 4400여명 선수 참가 13일간 열전
여자탁구 단식 파르티카, 타이틀 방어 성공 관심
여자양궁의 자흐라 네마티는 3연패 도전
‘블레이드 점퍼’ 마르쿠스 렘은 세계신 경신 주목

인간의 한계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장애인 스포츠 스타들이 2020 도쿄 패럴림픽에 출사표를 냈다. 이번 패럴림픽에서 어떤 선수가 새로운 영웅으로 거듭날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4일 개막하는 도쿄 패럴림픽에선 181개국, 4400여명의 선수가 22개 종목, 539개 메달 이벤트에 참가한다. 다음달 5일까지 13일간 열전이 벌어진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 중 한 명으로 나탈리아 파르티카(32·폴란드)를 꼽았다.

파르티카는 2020 도쿄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에서 신유빈 등 한국 대표팀과 맞붙었던 선수다.

오른 아래팔이 없는 상태로 태어난 파르티카는 역대 패럴림픽 최연소 선수(11세)로 2000 시드니 패럴림픽에 데뷔했고,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4회 연속 패럴림픽 탁구 여자 단식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8년부터는 올림픽·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하고 있다. 파르티카가 이번 대회에서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여자양궁의 자흐라 네마티(36·이란)는 패럴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네마티는 2012년 런던 대회에서 리커브 개인전 우승을 거머쥐며 올림픽·패럴림픽을 통틀어 이란 최초의 여성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2016년 리우 대회 때는 올림픽·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했고 패럴림픽에서 개인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독일 마르쿠스 렘

독일 마르쿠스 렘

네마티는 태권도 선수였으나 교통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어 태권도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장애인 양궁을 통해 다시 일어선 네마티는 IPC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이나 패럴림픽이나 다를 게 없다. 선수들 모두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될 것이고, 나도 이 대회에 참가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최고가 되기 위해 도전하는 것이고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다. 나는 바로 그 한 개의 메달을 위해 모든 것을 다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육상 멀리뛰기의 강자 마르쿠스 렘(33·독일)도 패럴림픽의 스타다. 오른쪽 무릎 아래로 의족을 착용해 ‘블레이드 점퍼’로 불리는 렘은 패럴림픽 멀리뛰기 금메달 2개, 100m 계주 금메달 1개 등 총 3개의 금메달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8m62㎝의 세계 신기록을 세운 렘은 이번 대회에서 멀리뛰기 세 번째 금메달을 사냥하는 게 목표다.

팔과 왼쪽 다리에 장애가 있는 리카르도 텐 아르힐레스(46·스페인)는 패럴림픽 수영 금메달 3개를 차지한 뒤 2017년 사이클로 종목을 바꿨다. 2020 세계장애인사이클선수권대회 200m와 15㎞에서 우승한 아르힐레스는 패럴림픽에서도 메달 기대주로 꼽힌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배드민턴에선 레아니 라트리 옥틸라(30·인도네시아)가 초대 금메달리스트에 도전한다. 2017,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혼합 복식, 2019년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2019년 세계배드민턴연맹이 선정하는 올해의 장애인 배드민턴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이밖에도 사이클의 백전노장 캐럴 쿡(60·호주)이 3연패를 향해 달린다. 보치아의 데이비드 스미스(32·영국), 승마의 사네 푀츠(35·네덜란드) 등도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이번 대회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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