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농구 “꼭 4강 무대 올라 고 한사현 감독님 영전에 바친다”

도쿄패럴림픽공동취재단·최희진 기자

시드니 ‘본선’ 업적…지난해 별세

첫 경기선 강호 스페인 만나 패배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 휠체어농구 대표팀 김동현(가운데)이 25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 휠체어농구 대표팀 김동현(가운데)이 25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한국 남자 휠체어 농구 대표팀이 21년 만에 패럴림픽 본선에 섰다. ‘언더독(약자)의 반란’을 일으켜 고 한사현 전 대표팀 감독이 소망했던 4강까지 오르는 게 이들의 목표다.

대표팀은 25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 스페인전을 시작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한 ‘장도’에 올랐다. 남자 휠체어 농구가 패럴림픽에 출전한 것은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1년 만이다.

한국은 스페인·캐나다·터키·콜롬비아·일본과 같은 A조에 편성돼 있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첫 경기에서 리우 은메달을 딴 스페인을 맞닥뜨린 한국은 분전했으나 4쿼터 막판 점수가 벌어지며 53-65로 패했다.

대표팀의 대회 준비 과정은 험난했다.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실전 경험을 쌓을 기회가 없었다. 또 대표팀을 이끌던 한사현 감독이 간암 투병 끝에 지난해 9월26일 유명을 달리한 게 선수들에게 큰 슬픔을 안겼다.

한 전 감독은 한국 휠체어 농구의 대부였다. 6세 때 소아마비를 앓은 한 전 감독은 1984년 휠체어 농구에 입문한 뒤 1991년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0 시드니 패럴림픽 때 한국 휠체어 농구를 사상 첫 본선으로 이끈 것도 한 전 감독이었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2010년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2014년 인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8강(6위)을 일궜다. 대표팀은 26일 터키를 상대로 이번 대회 첫 승을 다시 노린다.

한편, 이날 결선에 2명의 선수들이 진출한 수영에서는 모두 아쉽게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남자 접영 100m 결선에 출전한 조원상(29·수원시장애인체육회)은 이날 일본 도쿄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결선에서 58초45의 기록으로 7위에 올랐다. 조원상은 8레인에서 역영했지만 세계와의 격차를 실감해야 했다.

리우 패럴림픽 자유형 50m, 100m, 200m에서 금메달을 딴 ‘3관왕’ 조기성(26·부산시장애인체육회)은 주종목이 아닌 평영에서 패럴림픽 첫 도전에 나서 결선 진출 성과를 냈지만 6위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예선에서 53초11의 기록으로 전체 6위로 결선에 오른 조기성은 예선 기록을 1초 이상 앞당겼지만 평영 전문 선수들의 기록과는 차이를 보였다.


Today`s HOT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황폐해진 칸 유니스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경찰과 충돌하는 볼리비아 교사 시위대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개전 200일, 침묵시위 지진에 기울어진 대만 호텔 가자지구 억류 인질 석방하라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